[넥스트11이 뜬다] ‘개도국’ 도약 꿈꾸는 방글라데시

입력 2011-01-17 11:00 수정 2011-01-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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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성장률 목표...새로운 성장산업 육성이 관건

(편집자주: ‘넥스트 11’이 주목 받고 있다. 멕시코를 비롯해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등 브릭스의 뒤를 이어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들의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넥스트 11은 경제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한국, 멕시코와 개발도상국 상태에 있는 이집트와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등 함께 묶어 일반화하기 어려운 점은 있지만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5000만~2억명의 평균 인구로 풍부한 내수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10회에 걸쳐 넥스트 11 국가의 경제와 투자전략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1. 중남미 경제의 맹주, 멕시코

2. 아시아의 떠오르는 호랑이, 인도네시아

3. 터키, 옛 제국의 영광 다시 살린다

4. 베트남, 中에 이어 제2의 성공신화 쓴다

5. 아프리카 선도하는 나이지리아

6. 다시 일어서는 필리핀

7. 북아프리카의 태양, 이집트

8. 이란, 핵제재를 넘어라

9.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파키스탄

10.‘개도국’도약 꿈꾸는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가 개발도상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뛰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6월 마감한 2010 회계연도에 5.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전망은 밝다.

▲방글라데시 주요 경제현황

세계은행(WB)의 산제이 카튜리아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회복세의 둔화와 심각한 전력난, 섬유산업 근로자의 파업과 시위 등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장률을 올린 것은 주목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지난해 28일 웹사이트 성명에서 “의류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고 내수 경기도 회복되고 있다”면서 “2011 회계연도에 성장률 목표인 6.7%를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 7% 성장률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상반기 주춤했던 수출은 하반기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7~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37% 급증했다.

▲방글라데시가 개발도상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조선업과 그린산업 등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전경 (블룸버그)

같은 기간 수입도 37% 늘어났다. 산업기계 수입은 36% 증가해 방글라데시 제조업 경기가 확장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방글라데시 의류 수출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마트와 갭 등 대형 소매업체로부터 방글라데시의 저가 제품에 대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대체 성장산업을 모색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산업부는 지난 2009년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조선업과 그린에너지, 제약업 등 3개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방글라데시는 저임금을 무기로 중소형 선박 건조라는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방글라데시 전역에 180개가 넘는 조선소가 있고 대부분이 1만t급 이하의 중소형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제약산업도 극빈국 혜택을 받아 일부 의약품의 복제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나라 전체 의약품 수요의 97%를 자국에서 생산된 의약품으로 충당하고 있고 연간 수출액도 약 3000만달러에 달한다.

방글라데시는 만성적인 전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오는 2015년에 전체의 5%, 2020년에는 10%로 각각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방글라데시는 특히 전력 송전망 등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소형 가정용 태양광 발전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총 100만대의 가정용 태양광 발전기를 전기가 안 들어오는 농촌 지방을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방글라데시가 개발도상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방글라데시는 한국의 1.5배 면적에 1억60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살고 있어 인구 밀도가 세계 최고에 달해 경제 발전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국민의 일인당 소득은 520달러 정도이고 전체 인구의 절반이 하루 1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연명한다. 방글라데시의 문맹률은 50%를 넘고 전력 인프라의 부족으로 하루에도 수 차례의 정전이 발생한다.

전통적인 농업 위주 산업 구조에서 탈피하고 제조업 발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의류산업 이외에 뚜렷한 성공을 거둔 산업은 없고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의류산업은 방글라데시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약 400만명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방글라데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저 수준의 임금을 바탕으로 한 방글라데시 의류산업도 최근 급등하는 물가를 못 따라가는 소득에 근로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점은 부담이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근처의 치타공 수출가공구역에서는 지난달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가 일어나 3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법정 최저임금을 월 3000타카(약 5만원)로 80% 인상했지만 방글라데시의 최저임금은 지난 1994년과 2006년, 지난해 불과 3차례 개정됐을 뿐이다.

방글라데시의 식품 물가상승률은 지난 2009년의 0.3%에서 지난해 10.9%로 치솟아 정부가 13만t의 쌀을 태국과 베트남으로부터 긴급 수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방글라데시 물가상승률은 7.3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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