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신 몸' 된 은행PB

입력 2011-01-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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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추천해 달라" ... 증권, 자문사 줄서기 러시

은행 PB(프라이빗 뱅커)를 잡아라.

증권사와 자문사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고객확보에 나서면서 은행PB가 귀한 몸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업계가 은행 PB에 목을 메는 것은 고액자산가들이 이들을 가장 신뢰하고 있기 때문. 특히 브랜드 가치가 높은 은행의 강남PB들이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

은행에서는 각종 펀드나 예금, 보험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최근 증권가 수익률 1위로 떠오른 랩어카운트 상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증권사 PB들은 잘나가는 은행 PB 뒤에 줄서 예탁자산이 많은 자산가들을 상대로 랩어카운트 상품을 추천해줄 것을 부탁한다.

또 자문사는 증권사에서 판매한 랩어카운트 상품 운용을 맡겨달라고 증권사 뒤에 줄을 선다. 통상 증권사에서는 판매만 하고 운용은 자문사에게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문사는 보통 직원이 10명 내외인 곳이 많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증권사 PB들을 활용하는 편이 가장 효과적이다.

가령 A은행의 PB가 예탁자산이 많은 한 고객에게 고수익의 랩상품을 추천하며 B증권사 PB에게 소개시켜주면, B증권사는 상품 판매 후 C자문사에게 운용을 맡기는 형식이다. 이렇게 되면 자문사는 증권사에서 판매한 랩상품을 운용해 운임보수를 챙길 수 있고, 증권사는 판매보수와 더불어 주식매매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증권업계는 오래전부터 증권사 PB들의 과당매매로 인해 끊임없이 발생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주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랩상품 운용을 자문사에게 맡기게 되면 자문사가 상품을 운용하면서 얼마나 잦은 매매를 하던 증권사 입장에서는 아무런 문제될 것 없고 수수료만 챙기면 되는 것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내에서 이렇게 상부상조하는 사이클이 오래전부터 생겨났지만 근래 들어 고객확보에 불을 켜고 나선 증권사와 자문사들을 보면 마치 전쟁터를 연상케 한다"면서 "이러한 구조가 잘 돌아간다면 다행이겠지만, 간은행 PB들이 증권사로부터 뒷 돈을 받는다거나 자문사에서 고의적으로 매매회전율을 높이는 불법행위가 간혹 일어나고 있더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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