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준비 못하면 100년이 걱정

입력 2011-01-06 11:07 수정 2011-01-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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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잠재력 키우자]미래 성장동력 육성해야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은 산업 불모지 대한민국을 오늘 세계 7대 수출국가로 올려놓았다.

이들 업종은 우리에게 산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한민국 국민의 40년 먹을거리와 일거리를 해결한 ‘밥과 일’이었으며, 한국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을 주도한 견인차이기도 하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모래에서 반도체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낡은 창고에서 자동차를, 박태준 전 포항제철(현 포스코) 명예회장은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바닷가에 거대한 철강공장을 만든 장본인들이다. 모두가 ‘못한다’, ‘안된다’고 반대할 때 이들 회장들은 특유의 뚝심과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밀어붙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밥과 일’을 제공했으며, 이는 더 나아가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 원동력’이 되었다.

고 이병철 회장과 고 정주영 명예회장, 박태준 전 회장은 근대화 산업화 시대에 ‘성장 잠재력’을 키운 주역들이다. 이들의 100년 앞을 내다보는 예지력과 추진력으로 우리 산업과 경제는 ‘성장 잠재력’이라는 동력을 달고 살집을 키웠다. 이들이 만들어 놓은 ‘성장 잠재력’ 덕에 우리들은 지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몇 안 되는 나라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여기에 ‘잘 살아 보자’는 세계 최고의 근로의욕과 인식, 자립경제에 대한 열망,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뜨거운 교육열과 고급 인력 배출, 이에 따른 높은 생산성 등도 한국 경제를 반석 위헤 올려 놓은 빼놓을 수 없는 성장 잠재력의 주요 요소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성장 잠재력은 후퇴하고 있다. 2000년 이전까지 6~8% 수준이던 잠재 성장률은 최근 4.3%로 떨어졌다. 문제는 불과 10년 뒤에는 2%로 급전직하할 수 있다는 점이다.

10년, 아니 100년 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느 한 부분만의 약화에 따른 것이 아니다. 성장 잠재력의 추락은 보다 복합적이고, 구조적인데 원인이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설비투자 감소, 산업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과 인재양성 시스템, 이에 따른 휴먼파워의 약화,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의 실종, 잦은 노사분규와 고비용·저효율 구조,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 노동 인구의 감소, 급속한 고령화 사회 진행 등이 오늘 성장 잠재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몇 십 년 전에는 몇몇 ‘리더’의 등장으로 성장과 발전이 가능했지만 지금과 같이 복잡, 다양해진 글로벌 환경에서는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점들을 보다 원인적·근본적으로 치유, 보완해야 한다. 무엇이 대한민국 성장 잠재력을 가로막고 있는지는 모두가 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문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신년 메시지에서 ‘새로운 10년’을 역설했다. 이 회장은 “지금부터 10년은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ㆍ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ㆍ제품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와 휴대전화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사업과 제품을 찾자고 독려한 것이다.

선친이 모래에서 반도체 신화를 창조했듯 기업의 새로운 100년 성장과 발전을 기약할 잠재력을 찾자는 화두(話頭)다. 대한민국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려는 이유와 갈 길은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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