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밑바닥…뭉칫돈 갈 곳 없다

입력 2011-01-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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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저금리 지속…투자자 고민 깊어져

시장 금리의 상승세에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지 않자 펀드 환매 자금 등 시중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여서 투자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 움직이지 않는 예금금리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기예금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1년 만기(AAA 등급) 기준으로 지난달 21일 연 3.27%에서 4일 3.32%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요 시중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국민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3.70%로 변동이 없었으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3.85%에서 바뀌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단기예금 금리를 일부 올렸지만 1년짜리는 3.88%로 같았다. 다만 외환은행은 4.00%에서 지난 3일 4.05%로 인상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호저축은행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일 현재 평균 4.25%로 지난달 21일(4.24%)보다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자금 사정과 시장금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기예금의 금리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밀려드는 시중자금 압박 = 문제는 갈 곳을 잃고 밀려드는 시중자금을 수용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의 지점장은 “저금리기조로 예금금리 역시 낮아진 상태여서 목돈을 들고 오는 고객에게 권할 만한 마땅한 상품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보니, 자산관리계좌(CMA)나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단기 상품에 돈이 몰리는 형국이다. 여러 상품에 자산을 배분해 주는 랩어카운트 같은 신종 금융상품도 인기다. 일각에선 예금 금리의 움직임과 무관하게 결국엔 다시 직접투자나 펀드로 유입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노진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불안 완화에 따른 고수익 투자상품의 수요 확대로 총수신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당분간 저금리 기조 지속될 듯 =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폭과 속도는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올해 정책운영 방향과 관련해‘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차츰 조정하되 인상 속도와 폭을 신중히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해외투자자금이 대거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되는 상황이어서 장기간 지속됐던 저금리 기조의 큰 틀이 단기간에 깨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 하반기 들어 지난해 11월24일까지 총 20조2000억원 가량의 채권을 순매수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를 하향 안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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