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패러다임] ① 저무는 팍스 아메리카나...팍스 시니카, G2 넘어 G1으로

입력 2011-01-04 11:00 수정 2011-01-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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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위기로 리더십 상실...中 세계 경제 핵심 도약

(편집자주: 중국과 미국이 G2를 형성하면서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의 질서가 재편되고 영토분쟁이 가열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면서 각국의 대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회에 걸쳐 G2 시대의 변화와 전망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저무는 팍스 아메리카나...팍스 시니카, G2 넘어 G1으로

② 이머징마켓, 판도가 변한다

③ G2 시대, 아프리카에 주목하라

▲세계는 지금 미국의 시대가 저물고 중국이 부상하는 전환점에 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천안문 전경 (블룸버그)

중국이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팍스 시니카’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제사회를 이끄는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이 비틀거리는 동안 중국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어느새 일본을 제치고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미 민간경제조사단체 컨퍼런스보드는 오는 2012년에 실질구매력(PPP) 기준으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명한 경제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낸 기고문에서 “지난 500년간 지속돼온 서구의 세계 지배가 막을 내리고 중국이 슈퍼파워로 부상하는 전환기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내수와 수입, 해외투자, 기술혁신 등 4가지 방향에서 집중적으로 발전해 전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은 떠오르는 슈퍼파워인 중국과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리더십을 잃었다는 평가다.

▲실질구매력 기준 세계 GDP 중 미국 비중 추이 (tradingeconomics,IMF)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 이하 선에서 답보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실업률은 18개월 연속 9% 이상을 유지하는 등 미국 고용시장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세계 경제의 ‘맏형’으로 자처하던 미국은 경기둔화를 견디다 못해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000억달러(약 689조원) 규모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실시하면서 세계 각국의 비판에 시달렸다.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른 국가들의 핫머니 유입 급증 등 리스크를 등한시했다는 것.

연준이 달러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것에 대비해 달러 유일의 기축통화 체제인 브레턴우즈체제를 끝내고 기축통화 다극화 시대를 열자는 주장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등이 “달러 중심의 브레튼우즈체제는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유로화와 위안화 등 복수통화를 바탕으로 한 새 기축통화체제를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외교에서도 중국에 밀려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연준의 양적완화에 대한 비판이 고조될까 두려워 위안화 절상에 대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중국은 G20 회의 전에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층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유럽을 방문해 지원약속을 하며 유럽 국가들의 마음을 얻어 위안화 절상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는 것을 막았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오바마 대통령을 밀어내고 후진타오 주석을 선정했다.

중국 경제는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불과 30년 만에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31일 막을 내린 상하이엑스포는 관람객 7300만명, 역대 최다인 246개 국가와 국제기구 참가 등 159년 엑스포 역사상 최대 엑스포라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의 부상을 선포했다.

▲실질구매력 기준 세계 GDP 중 중국 비중 추이 (tradingeconomics,IMF)

페트로차이나와 공상은행, 건설은행과 차이나모바일 등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대 기업 중 4개가 중국 기업이다.

중국은 지난 2009년 기준 1만2000개의 기업이 170개 국가에서 1만3000개에 달하는 지점을 세우는 등 기업들이 활발한 해외활동을 펼치고 있고 해외직접투자규모(ODI)는 세계 5위인 478억달러에 달한다.

중국 산업해외발전기획협회의 판춘융 부회장은 “중국의 ODI는 오는 2013년에 1000억달러를 넘고 누적 해외투자 자산은 5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했고 중국의 4억명이 넘는 인터넷 사용자 수는 미국 전체 인구보다 많다.

중국은 철광석과 구리의 세계 최대 수요처이고 세계 2대 원유수입국으로 원자재 시장은 중국의 수요 변화에 따라 움직일 정도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09년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으로 등극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원인 그린산업에도 중국은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다국적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 풍력발전에만 10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전세계 전체 투자액인 205억달러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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