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시장긴급진단-下]중견기업들도 러시

입력 2010-12-27 15:38 수정 2010-12-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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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2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2129억원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2010년은 완연한 경기회복세에 편승해 점유율 8%, 판매댓수 9만대 시대를 열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총 매출은 물경 4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향후 10% 초반 점유율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수입차 사업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속속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모색 중이다.

수입차는 차를 수입하고 통관해 인증을 마치고 마케팅을 펼치는 임포터와 이들로부터 차를 공급받아 일정 비율의 마진을 남기고 본격적인 세일즈와 서비스를 펼치는 딜러사(社)로 나뉜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부분이 이 딜러다.

수입차 사업에 뛰어든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현황 및 배경, 향후 전망을 비롯해 사업 다각화에 따른 부작용 등을 총 2회에 나눠 싣는다.

게제 순서

<상>황금알을 낳는 수입차 사업…그에 따른 산통

<하>사업 다각화 나선 중견기업의 사업진출 러시

매출 4조원 시대를 연 수입차 딜러 사업에는 국내 대기업 못잖게 중견기업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초기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수입차 공식딜러 사업에 중견기업이 속속 진출하게된 배경에는 중저가 브랜드의 진출이 뒷받침됐다.

1대당 1억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수입차가 초기 시장을 다졌고 이후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폭스바겐과 푸조, 크라이슬러와 볼보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그래서 국산차와도 경쟁할 수 있는 수입차가 시장을 키우면서 중견기업에게도 공식딜러의 기회가 속속 주어지고 있다. .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의 수입차 딜러 진출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인피니티 공식딜러인 SS모터스 전경.
◇연매출 1조미만의 중견기에겐 블루오션=그러나 엄밀히 따져 국내에는 ‘중견기업’을 분류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와 기준이 없는 상태다.

법령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만이 존재한다. 중소기업이란 중소기업기본법상의 개념으로 제조업 기준 상시근로자 300명 미만, 자본금 80억 이하 등 양적 기준이 명확히 재정돼 있다. 그러나 이 기준을 넘는 순간 대기업으로 분류되고 만다.

다만 학계와 금융권에게 중견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일반화된 규정이 자리를 잡고 있다.

중견기업연합회는 종업원 300이상 999명까지의 기업 가운데 연 매출액 400억원이 넘고 1조원 미만인 기업을 중견기업으로 분류한다.

금융권에서의 분류 기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은행의 경우 상시근로자 기준만 700명 미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한때 정부에서 발효된 ‘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에선 종업원 수 300명 이상 1000명 미만의 기업 가운데 자본금이 80억을 넘고 1000억원 이하인 기업을 중견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부분 중소기업의 차원을 넘어서 초기 성장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기업들이다. 이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비교적 신기술이 수반되지 않아도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그 목표점에 여행과 레저, 서비스, 유통 분야가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수입차 분야는 블루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입차 임포터로부터 주요 거점에 판매권만 얻게되면 초기 투자를 바탕으로 꾸준한 매출과 지속적인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견기업 가운데 정보통신과 정유총판, 석유화학 기업을 비롯해 골프장과 호텔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수입차 딜러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기도 하다.

◇대기업과 함께 연매출 4조원 시장에서 경쟁=또한 이들 중견기업에게 대기업과 동등한 위치에서 연간 매출 4조원 규모 시장을 두고 경쟁하기란 쉬운 기회가 아니다.

때문에 수입차 시장 톱5에 드는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의 공식딜러에도 다양한 중견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특유의 조직력과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한 이들에게 자금력과 투자의지만 있으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도 중견기업에게 메리트로 작용한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진출해 있는 중견기업으로는 극동유화(아우디와 포드)를 비롯해 KCC정보통신(혼다)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출판기업인 교학사도 벤츠 딜러사업에 진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 외에는 지역 딜러 가운데 해당 연고지에서 입지를 다져온 건설과 부동산 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수입차 딜러사업에 뛰어든 대기업 또는 이들의 관계사와 마찬가지로 중견기업들 역시 오너 또는 2~3세를 비롯해 일가 등이 경영을 맡고 있다.

대표적인 중견기업 가운데 수입차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혼다 KCC다. 모기업인 KCC정보통신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기본적인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보통신 분야에서 쌓아온 관리능력이 수입차 딜러사업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은 KCC정보통신의 창업주 이주용 회장의 장남인 이상현 사장이 맡고 있다.

인피니티 공식딜러 가운데에도 중견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우리나라 제1의 수입차 거리인 서울 강남 도산대로 한복판에 6층 규모의 독립 건물을 세우고 인피니티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SS모터스도 그 가운데 하나다.

공식딜러십을 따내기 위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끝까지 경쟁한 끝에 판매권을 확보했다는 SS모터스는 (주)새서울 주유소와 골든비치CC, 호텔덕구온천 등의 중견기업을 관계사로 두고 있다.

SS모터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성공한 중견기업 딜러로 손꼽히고 있다. 1993년 부친의 사업을 이어받은 권기연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고진모터스는 일찌감치 수입차 시장에 뛰어들어 안정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모기업 극동유화는 포드 공식딜러인 '선인자동차'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아우디 공식딜러인 고진모터스와 포드 공식딜러인 선인자동차는 모두 극동유화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1970년대말 부산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윤활유 전문기업이다. 방수시트와 LPG로의 사업다각화를 모색해오다 지난 2000년 수입차 사업에 진출했다.

각각 수입차 사업부문장을 두고 딜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고진의 경우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각각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기 이전부터 공식딜러로 활동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경영악화로 대기업 딜러의 먹잇감 되기도=그러나 중견기업의 수입차 딜러 사업은 대기업의 그것과 차이를 둔다.

만만찮은 초기 투자비용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모두에게 적용된다. 그러나 그에 따른 부담은 중견기업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만큼 전시장과 영업망 구축에 엄청난 자금력을 쏟아부어야할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 성패에 따라 모기업의 존폐가 갈리기도 한다.

특히 지방딜러의 경우 사정이 더욱 절실하다. 대부분 해당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온 건설업체 또는 부동산 기업들이 수입차 딜러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관련 노하우는 물론 서비스 마인드, 시설관리 등이 수도권 딜러와 차이를 보이면서 임포터와의 마찰도 적잖게 일어난다.

해당지역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데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에 판매도 녹록치 않은 편이다. 때문에 물론 지속되는 적자 탓에 문을 닫는 딜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경우 수도권에서 공식딜러로 활동하고 있는 대기업의 수입차판매부문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딜러로 활동하고 있는 더 클래스 효성은 도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와 광주지역 판매딜러 계약을 체결했다.

렉서스 남양 모터스를 인수, 광주 지역 딜러로 새롭게 선정된 효성 토요타는 별도의 독립 법인을 설립, 운영할 예정이다.

렉서스 남양모터스는 지난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남양건설이 소유하고 있던 전남 광주딜러다. 효성은 기존 직원들을 전원 흡수하는 조건으로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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