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 클럽 바꾸면 비거리 '확' 늘어날까?

입력 2010-12-1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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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은 스코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 맞는 클럽을 사용하면 거리도 늘고 기량을 끌어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은 타이거 우즈의 드라이버 임팩트. 로이터연합

“손으로 던지는 게 많이 날아가지 않을까요.”

골프를 모르는 사람은 이렇게 답한다. 골프 볼을 손으로 던지는 것이 멀리 날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던져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덜 나간다.

하지만 드라이버를 사용해 볼을 때리면 4~5배는 멀리 보낼 수 있다. ‘클럽’이란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보다 멀리, 보다 정확하게’라는 컨셉에 초점을 맞춘 골프클럽은 볼과 함께 소재와 디자인면에서 엄청난 변화를 거듭해 왔다.

그렇다면 클럽과 기량과의 함수관계는 얼마나 될까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가 사용하는 클럽으로 바꾸면 기량이 더 늘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기능이 좋다’는 클럽으로 바꾸는데 주저함이 없다. 기량을 늘리기보다 클럽에 의존하는 경우다. 사실 클럽이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은 실망스럽게도 ±5%에 불과하다는 것이 클럽 디자이너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신제품이 등장하면 매력에 이끌려 “바꿔~ 바꿔~”를 외치며 교체한다.

라운드를 나갔다가 드라이버가 엉망이 되 보라. 돌아오는 길에 반드시 숍에 들려서 클럽을 구매하는 골퍼가 한둘이 아니다.

클럽메이커들의 공통된 숙제는 ‘보다 멀리, 보다 정확하게’이다. 클럽메이커들은 이 영원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날밤을 지새고 있는 것이다.

‘세져라, 커져라’를 외치며 헤드 크기를 왕창 키웠다. 헤드 페이스는 탄성이 강한 고반발을 요구했고 이에 맞춰 샤프트의 성도도 갈수록 뛰어나다.

골프는 클럽이라는 도구로 볼을 쳐서 적은 타수로 홀에 넣으면 이기는 기록경기. 따라서 기량을 늘리든지, 보다 성능이 뛰어난 클럽을 갖고 경기를 하든지 성적만 좋으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 골프의 재미난 진실이 숨어 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체력이 강하고 기술이 뛰어나면 유리하다. 이 때문에 근력운동을 하고 기량을 늘리는 것이다.

그런데 골프는 조금 다르다. 기량 차이가 나더라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핸디캡’을 주고받으면 되니까.

또 있다. 다른 스포츠의 경우 무엇보다 강인한 체력이 우선 하지만 골프는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체격이나 체력보다는 기술에 더 영향을 받는다. 특히 클럽의 발달로 인해 골퍼들의 기량차이가 더욱 좁혀 지고 있다

메이커와 골퍼간의 공통된 관심사는 바로 ‘비(飛)거리’다. 골퍼의 소원은 무엇보다 멀리 날리는 것. 장타자가 꿈이다. 시원한 ‘한방’에 목숨을 건다. 이 때문에 거리가 많이 나가는 클럽이 출현하면 앞 뒤 볼 것 없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 무조건 구입한다.

메이커들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어떻게 하면 ‘컴퓨터처럼 정확하고 치기 쉬우며 거리가 더 많이 나가는 클럽’을 개발하느라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과연 살짝 볼을 대기만 해도 300야드가 나가는 드라이버가 나올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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