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영원무역 피해액 1500만달러에 달해”

입력 2010-12-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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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 지역에서 시작된 섬유 근로자들의 저임금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의류업체인 영원무역의 피해규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수도 다카의 북쪽에 위치한 섬유업체 밀집지역인 가지푸르의 한 공장에서 약 5000명의 근로자들이 길을 막은 채 연좌농성을 벌였고, 다카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아슐리아 공업지역의 한 공장에서는 근로자 약 5000명이 조업을 중단했다.

가지푸르 경찰은 다카와 방글라데시 북부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가 시위대 때문에 차단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시위는 임금 체제가 새롭게 도입된 이후 임금 인상에서 제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숙련공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12일 가지푸르 남동쪽에 위치한 치타공에서는 영원무역 공장 등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는 와중에 총 4명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12일 영원무역을 포함, 치타공 지역의 한국업체 23곳 가운데 6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지만 대다수 한국 업체들은 13일 들어 안정을 찾았다.

조태영 주 방글라데시 대사는 “한국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치타공과 다카 지역의 시위는 대부분 종료됐다”면서 “영원무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국 업체들은 13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한국업체 직원과 교민들의 안전 등을 위해 방글라데시 경찰 당국과 외교부에 강력히 요청했다”면서 “방글라데시 노동부도 한국 업체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면서 공장 정상화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영원무역의 성기학 회장은 13일 방글라데시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폭력시위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컴퓨터 등 일부 사무집기들이 파손됐지만 생산시설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14일부터 대부분의 공장을 정상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한국인 직원은 다친 사람이 없고 현지 직원 4명만 부상했다”면서 “부상자 중 2명은 경상을 입었고 나머지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또 “영원무역 근로자들의 시위로 이번 폭력사태가 촉발됐다고 외신 등이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방글라데시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영원무역을 공격해 임금인상 문제를 사회문제화하려는 외부 세력이 폭력시위 사태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AFP통신은 영원무역 관계자를 인용, 이 회사의 피해액이 1500만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치타공시 반다르 경찰은 공공 기물 파손, 경찰 공격 및 살해 등의 혐의로 시위자들을 대규모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이번 폭력사태에 대해 강력한 법집행을 추진하고 각 공장들의 임금 지급 실태를 점검키로 했다.

방글라데시 섬유 근로자들은 정부가 지난달 최저임금 인상 조치를 적용하면서 최저숙련도 등급 근로자들의 임금은 올랐으나 숙련공들 임금은 오르지 않은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최저숙련도 등급 근로자들의 월 최저임금을 3000타카(약 4만8400원)로 2006년 수준보다 80%가량 인상토록 의무화했지만 숙련공들의 임금 인상은 각 회사에 권고 사항으로 제시했다.

방글라데시는 의류산업이 지난해 총 수출액 162억달러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섬유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방글라데시 섬유 공장 중 대다수는 월마트, H&M, 리바이스 등 유명의류업체에 납품할 옷을 생산하며, 이들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는 300만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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