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 인천·경기북부 부동산 직격탄

입력 2010-12-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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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천·포천 등 중개업소 “문의조차 없어”

북한의 연평도 도발 여파로 경기북부와 인천 일대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특히 북한이 경기 내륙을 추가 공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시장은 더욱 경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연평도발에 이어 추가공격 가능성 등으로 남북경색이 길어진다면 경기 남-북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추석이후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는 듯 한 인천과 경기북부 부동산 시장이 북한의 도발로 인해 또다시 출렁거리고 있는 형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분당·용인 등 경기남부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북한의 연평도발 이후 가뜩이나 조용하던 경기북부 지역의 중개업소는 외부인의 발길이 뚝 끊겼다. 북한과 연접한 파주, 연천, 포천 등지에는 아예 문을 걸어 잠그고 휴업에 들어간 업소가 부지기수다.

파주시 문산면 H공인 관계자는 “실수요자는 커녕 투자자들도 자취를 감췄다”며 “가뜩이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연평 사태가 발발하면서 그나마 있던 문의조차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서해교전, 올해 3월 천안함 사태 등 이전에도 북한의 도발은 이어져 왔지만 이번에는 민간인이 거주하는 지역이 직접적으로 포격을 당했다는 점에서 불안 심리를 더욱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해안과 연접한 인천 강화 및 영종·청라·송도 일대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 이 지역은 최근 들어 미분양 물량이 조금씩 팔려나가는 듯 했으나 이번 사태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다시 끊기지 않을까 숨죽이는 분위기다.

영종지구의 한 분양 관계자는 “연평 도발사태 이후 매수문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다른 지역과 큰 차이가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다만 남북관계 냉각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어렵게 살아난 분양시장이 또 다시 침체기를 맞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남-북부 간의 부동산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매매가 변동 추이를 보면 경기 남-북부의 양극화는 현재진행형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지역별 3.3㎡당 매매가 추이에 따르면 성남·용인·시흥 등 경기 남부지역은 지난 3개월간 강세를 띄고 있지만, 북부지역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용인시의 경우 지난 9월 1034만원 이었던 3.3㎡당 매매가가 11월 1036만원으로 2만원 상승했고, 시흥시도 719만원에서 720만원으로 1만원 올랐다. 성남시의 경우 1136만원에서 1135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파주시는 716만원에서 698만원으로 20만원 가까이 하락해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시와 연천군의 경우에도 3.3㎡당 매매가가 40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접근성으로 치면 이들 지역과 별 차이가 없는 안성시의 경우 지난 9월 500만원대로 올라서 11월에는 512만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무드를 탄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연평 도발과 추가공격 가능성에 따라 시장침체를 우려하면서도, 향후 시장을 관측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한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주임애널리스트는 “과거에도 북한의 도발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부동산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며 “아직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통계치가 나온 것은 아닌 만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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