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벤처를 찾아서]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 개발선구자 제너시스템즈

입력 2010-12-03 11:00 수정 2010-12-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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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하려다 창업...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도약 박차

최근 인터넷전화((VoIP)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인터넷전화가 가능하도록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가 바로 제너시스템즈다.

음성, 영상을 초고속인터넷으로 제공하기 위한 핵심장비를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소프트스위치(SSW)’를 개발하고 있는 것. 바로 이 같은 기술로 인해 사용자들은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온라인상에서 내려 받기만 하면 얼마든지 통화가 가능하다.

제너시스템즈의 소프트스위치는 현재 국내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으며 KT, LG U+, 삼성SDS,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국내 인터넷전화 기간사업자 9개사 중 8개 사업자에게 공급되고 있다.

소프트스위치는 기술력 또한 인정받아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세계 일류상품에 포함되기도 했으며, 직원 300여명 가운데 프로그래머 등 엔지니어만 200명이 넘는다.

◇ 올해 인터넷전화 가입자 1000만명 상회 전망

제너시스템즈가 이 분야에 진출한 이유는 다름아닌 성장 가능성. 국내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올해 1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일반가정은 물론 사무실에도 유선전화가 사라지는 대신 인터넷전화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너시스템즈는 이 같은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2~3년 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너시스템즈가 이 같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차별화 전략 때문이다. 단순한 망(網) 구성 시스템의 개발이 아닌 통신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

특히 풍부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통신사업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수요 창출을 선도할 기회를 찾는 것도 차별화 전략의 한 축이다. 제너시스템즈는 이와 함께 성장이 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선도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초창기부터 글로벌 통신솔루션 업체와 경쟁을 해왔던 제너시스템즈는 이 같은 전략과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제너시스템즈는 지난 2003년 인도네시아 인도삿(Indosat)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2006년 말레이시아 지사, 2007년 베트남 서비스센터, 그리고 2008년에는 중국 QA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싱가포르 제2 통신사업자인 스타허브(Starhub)는 지난 2006년 제너시스템즈의 소프트스위치를 처음 도입한 이후 2008년에는 기존 기간 망 솔루션을 모두 제너시스템즈 제품으로 대체했다. 제너시스템즈는 올해 새로이 3G시장이 열리는 태국, 인도 등지로 신규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 이직 하려다 창업...통신장비시장 주도권 확보

제너시스템즈의 강용구 대표이사(사진)는 이직을 준비하다 생각지도 않던 창업을 해 성공한 기업인이다. 지난 1995년 2월부터 D사 연구소에서 일하던 강 대표는 향후 성장성을 고려해 컨설턴트를 꿈꾸고 있었다. 꿈의 실현을 위해 본사 기술실, 마케팅 부서로의 이동을 염두에 두고 있을 무렵인 1999년 뜻밖의 제안이 들어왔다.

H통신 연구소로부터 팀장 제의가 들어온 것. 이직이 아닌 단순히 부서이동을 고려하고 있던 강 대표였지만 팀장이라는 직책과 그로 인해 주체적 업무진행이 가능하다는 매력에 끌렸다. 게다가 평소 강 대표가 그리던 방향과 어느 정도 일치했기에 선뜻 제의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문제는 기존에 함께 일하던 팀원들과 연구소장. 강 대표는 이들과 함께 가고 싶다는 생각도 간절했기에 일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동료들과의 동행도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회사라는 공간에서, 그것도 동종업계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이동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든 것을 알기에 강 대표는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했다. 고민 하던 끝에 강 대표는 결국‘사람’을 선택했고 이들과 함께 만들어낸 것이 바로 지난 2000년 설립된 제너시스템즈다.

제너시스템즈는 소위 말하는 벤처정신 하나로 루슨트, 노텔, 시스코 등 기라성 같은 다국적 통신장비업체들의 독무대이자 당시에는 생소했던 차세대 통신장비시장에 뛰어들었다.

제너시스는 글로벌 기업조차 상용화가 힘들었던 인터넷전화 핵심장비인인 소프트스위치를 만들겠다고 나섰고, 마침내 국내 통신장비시장의 주도권 확립은 물론 통신사업 발전에도 이바지하게 됐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에는 벤처기업 대상, 2007년에는 소프트스위치가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2009년에는 디지털이노베이 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인간 중심적 기업문화, 대기업 수준의 복지제도

이처럼 사람을 좋아하는 강 대표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은 결과가 보여준다. 제너시스템즈 창립 멤버는 현재까지 90% 이상 남아있다. 사람이 최우선인 강 대표는 기업문화 역시 인간 중심적인 모토를 고집하고 있다. 최근 입사자 중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에 끌려 입사했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강 대표의 가장 이상적인 비전은 회사의 임직원이 자신들의 자녀를 입사시키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강 대표는 입버릇처럼“자식들에게 입사를 권하는 회사를 만들자. 나 역시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제너시스템즈에 입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회사 역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례로 제너시스템즈는 비전 달성의 핵심 요소인 인적자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인력관리(HR)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2년여 기간을 두고 개발된 인력관리 맵(HR Map). 이는 직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성장기회,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업무 분야별로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설계도다. 임직원의 자기혁신 및 경력계발의 목적지를 안내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경로도 제시한다.

제너시스템즈는 대기업 수준의 복지제도를 갖춘 것으로도 유명하다. 임직원의 대학생 자녀에게 등록금 납입액의 50%를 지급하고, 매년 자기계발 비용으로 90만원을 지원한다.

야근자의 저녁식사 비용은 물론 아침의 경우 휴게실에서 음료수와 토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여직원들을 위한 전용 휴게실도 갖췄다. 또한 직원 가족 1인에 한해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에 다닌다는 자체가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업이 바로 제너시스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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