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병원' 3無 시대를 연다

입력 2010-11-11 11:34 수정 2010-11-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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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차트, 필림CD, 대기시간 사라져

▲삼성의료원의 의료진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을 기반으로 만든 닥터 스마트를 이용, 입원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10년 째 당뇨를 앓고 있는 김철기(남, 65)씨. 집에서 소변으로 건강을 체크를 할 수 있는 IT기기 덕분에 병원을 찾는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었다. 교통이 불편한 전라도 지역에 사는 김씨에게 매주 병원에 나서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소변체크시스템(UA10)으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어 안심이다.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면 바로 가까운 병원에 나가 진찰을 받는다.

IT 기술이 의료산업과 접목돼 파괴적인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바야흐로 IT와 의료의 만남이 진료의 정확성뿐 아니라 편의성까지 동시에 제공해 환자의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디지털병원 시대가 본격 개막된 것.

◇걸어 다니는 전자차트= 지난 8일 삼성의료원은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갤럭시 탭을 활용한 모바일 병원 솔루션‘닥터 스마트’를 개발,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닥터 스마트는 삼성의료원의 진료 시스템과 연동, 회진에 필요한 검사결과·의료정보·영상 등을 갤럭시 탭을 통해 간편하고 손쉽게 조회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다. 삼성의료원은 의료진이 보다 빨리 진료 정보를 살피고, 환자에게 의료 영상으로 직접 보여줌으로써 환자의 신뢰와 만족도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휴대성이 높은 갤럭시 탭을 기반으로 의료진이 이동 중에도 검사 결과와 기록을 체크할 수 있어 의사 결정이 정확하고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방상원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 팀장은“삼성전자의 첨단 IT기술을 의료 분야에 접목시켜 진료의 정확성과 편의성은 물론 환자의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 서울대학교병원은 지난 2003년부터 종이·차트·필름·슬립이 없는 4레스(Less) 병원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전자의무기록(EMR)을 발전시켜 온 이 병원은 올해 초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에 인증 심사를 의뢰해 지난 6월 아시아 최초로 6단계 레벨을 인정받았다.

실제 이 병원은 EMR(Electronic Medical Record)이라고 부르는 전자의무기록을 이용해 모든 업무가 디지털로 처리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EMR를 살펴볼 수 있다. 예컨대 의사가 회진을 하면서 환자 손목에 붙어있는 QR코드나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 칩을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분당 서울대학교병원은 앞으로 스마트폰을 병원 업무에 적극 반영,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 도입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정보, 더 이상 필요없어= 종이차트, 필름·CD, 대기시간 등이 없는 3무(無) 스마트병원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이에 따라 다른 병원에서 진료받기 위해 자신의 각종 차트와 영상자료를 따로 준비해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서울 삼성병원 진료의뢰센터는 지난달 25일 전자진료의뢰시스템(SRS·Samsung Refer System)을 새롭게 오픈하고 지역사회 의료기관에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삼성병원은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더라도 본인 인증 후 그 동안 해당 병원에서 처리했던 진료 차트와 처방전, 검사 기록지, 영상자료 등을 컴퓨터를 통해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오픈했다. 그 동안 일일이 차트와 검사 기록지, 처방전, 영상자료 등을 별도로 요청해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사라진 것이다.

◇신통방통, IT 의료기기 출시‘붐’=IT와 의료산업의 융합은 U-헬스케어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IT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원격 의료 서비스를 뜻하는 U-헬스케어가 신통방통한 건강 보좌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나선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U-헬스케어는 고령화 심화와 생활 수준 향상 등으로 오는 2012년까지 1조5000억~2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국내시장의 경우 의료기기와 IT 인프라가 만나면서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이 때문에 똑똑한 휴대용 스마트 의료기기 출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레이메디칼은 소변 검사로 20여개 질병의 기본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소변 분석기‘유리비타엠’으로 스마트 의료기기 시장 개척에 나섰다. 가정 등 의료기관 이외의 장소에서 소변을 채취해 당뇨, 신장질환, 간질환 등 내과 질환의 초기 검사를 할 수 있다.

한독약품은 5초 이내에 결과를 알려 주는 자가 혈당측정기‘바로젠’을 출시했다. 이 측정기는 자동인식 시스템이 탑재돼 코드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기기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고연령층 사용자가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고 초소량 혈액만으로도 5초 이내에 빠르게 정확한 측정 결과를 알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의료기기 업계는 이 같은 휴대형 의료기기 가격이 기존 장비보다 10% 가량 저렴해 기존 대형병원 외 중소병원과 일반인도 직접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해외 의료기기 시장도 갈수록 소형 ·휴대형 기기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여서 이들 제품의 수출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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