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타고 높게 날던 포도씨유 순도100% 논란에 추락하나

입력 2010-11-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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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보급 1000억원대 시장 성장...국감서 의혹제기, 식약청 조사 착수

2005년 국내에 본격 보급돼 프리미엄 식용유 시장에서 전성기를 맞은 포도씨유가 최근 순도 100%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 성분의 문제일 뿐 먹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어 소비자들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현희 의원(민주당)은 고려대와 충북대에 국내산 6개, 수입산 2개 포도씨유 제품을 수거해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특정 제품이 순도 100%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른 식용유 혼입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측에 따르면 C브랜드 등 일부 제품의 경우 100% 포도씨유에서는 좀처럼 확인하기 힘든 지방산 조성이 나타났고 특히 순도높은 포도씨유에서 많이 검출되는 '토코트리에놀'은 오히려 현저히 낮게 검출됐다.

전 의원측은 이들 제품의 토코트리에놀 수치는 국제 식품규격(CODEX) 기준에 턱없이 낮은 수치이고, 다른 회사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크게는 6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00% 포도씨유’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성분조사에 착수한 상태고 이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논란이 된 제품들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포도씨유 순도 100% 논란은 단순히 성분 문제로 포도씨유를 사용했다고 해서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만일 100% 포도씨유가 아니라고 식약청 조사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업체들의 도의적인 문제는 있겠지만 식용이 중지되는 등 확대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00% 포도씨유를 결정하는 요소는 토코페롤류 8항목, 스테롤류 10항목, 지방산류 21항목 등 총 39항목이다. 업계에서는 총 39개 항목 중 감마토코트리에놀 하나의 범위가 CODEX 규격에 벗어난다고 해서 포도씨유 100% 순도를 의심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마토코트리에놀은 포도씨유를 규정하는 핵심항목이 아니고 토코페롤·토코트리에놀류는 특히 CODEX의 범위와 맞지 않는 결과치가 2006년 미국 농림수산성 포도씨유 연구 및 여러 논문을 통해 밝혀진바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식품공업협회에서도 포도품종과 제조방법에 따라 토코페롤 및 감마토코트리에놀 함량이 변화할 수 있으므로 감마토코트리에놀 함량만으로 포도씨유 순도를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100% 순도 논란이 일자 혹시 모르는 부담감에 소비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제품을 철수하기는 했지만 먹어도 전혀 이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포도씨유는 2005년께 국내에 보급되면서 프리미엄 식용유로 각광받으며 2005년 151억원, 2006년 448억원, 2007년 643억원, 2008년 710억원, 현재 1000억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일반 식용유에 비해 두 배 가량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급으로 인정받아 추석과 설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포도씨유의 인기비결은 웰빙, 건강지향적인 제품 특성과 함께 조리특성이 한국 음식과 부합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포도씨유는 발연점이 230℃로 높아 부침, 튀김이 많은 한국식 고온요리에 두루 쓸 수 있다는 범용성을 갖고 있다.

포도씨유의 장점은 강한 향의 올리브 오일과 달리 향이 은은해 요리에 사용하면 음식 교유의 맛과 향을 살려준다는 것이다. 식용유로 많이 사용하는 콩기름보다 발열점이 높아 잘 타지 않으며 산패 속도가 느려 오래두고 사용할 수 있다. 느끼함이 적어 튀김요리를 해도 쉽게 물리지 않으며 샐러드 오일로 사용해도 좋다.

포도씨 오일에는 향산화제인 비타민 E와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풍부하다. 땅콩, 호두 등 견과류에 많이 함유된 리놀레산은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 향산화제인 비타민 E는 심장질환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포도씨 오일의 불포화 지방산은 몸속의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등 각종 혈류 질환을 예방하는 데 좋다. 포도씨 오일은 피부를 젊게 유지시키는 비타민 E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을 뿐 아니라 보습 효과가 뛰어나 로션, 샤워 젤, 비누 등 다양한 미용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모공속까지 씻어낼 만큼 세정 효과가 뛰어나며 물에 잘 녹아 피부에 끈적거림이 남지 않는 장점 때문에 클렌징용으로 인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100%라는 이유 때문에 순도논란 식으로 여론이 안 좋지만 식약청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판매중단 조치를 취한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시판중인 포도씨유는…"비타민E 풍부"등 주장 = 청정원 참빛고운 포도씨유는 신선하고 잘 익은 100% 지중해산 포도 3천 송이로 한 병을 만드는 고급 식용유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지난 2006부터 2009년까지 4년 연속 한국 소비자 웰빙 지수(KS-WCI) 1위를 수상했다.

대상 관계자는 “청정원 참빛고운 포도씨유는 콜레스테롤함량이 제로이고, 항산화제인 비타민E와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풍부한 웰빙유다”고 전했다. 또 발열점(230℃)이 높아 튀김이나 부침 요리에 알맞으며, 깔끔한 맛이 샐러드 드레싱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조해표의 해표 포도씨유는 기름 특유의 느끼한 향과 맛이 거의 없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사조 관계자는 “포도씨 100%로 만들었기 때문에 깔끔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중해의 건강이라는 캐치 프라이즈를 제품 전면에 내걸고 있는데 이는 원산지가 스페인이기 때문이다.

또 해표 포도씨유는 1960년 이래 대한민국 대표 식용유로 자리잡은 해표식용유를 잇는 사조의 전략 상품이기도 하다. 최근의 웰빙트렌드에 부응해 출시한 고급유이기 때문이다. 사조 관계자는 “제품 고급화와 차별화를 통해 높아진 고객들의 기대에 대응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동원 노블레 포도씨유는 동원 노블레 △포도씨유 △올리브유 △카놀라유 3종 중 하나로 트렌스 지방 없고 불포화 지방산을 함유한 고급유지로서 지난 2004년 처음 출시됐다. 노블레 용기 뚜껑에 요리사의 모자를 연상시키는 쉐프 캡(Chef Cap)'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의 용기 몸체와 뚜껑이 이음새로 붙어 있던 구조와 달리 용기 뚜껑과 몸체를 완전 분리시켜 사용 중 뚜껑에 기름이 묻지 않게 했다. 또한 사용 후 입구 주변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빨아들이는 ‘깔끔 마개’를 적용해 사용 시 기름이 새는 것을 방지했다.

백설 포도씨유는 CJ가 출시한 것으로서 항산화제인 비타민 E와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풍부하다. ‘리놀레산’은 땅콩, 호두 등 견과류에 많이 함유돼 체내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해 심장병과 비만증, 고혈압, 동맥경화를 비롯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E로도 잘 알려져 있는 토코페롤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토코페롤은 피부를 곱고 젊게 유지시켜 노화방지에도 탁월하다. 이 외에도 해독, 살균, 항암 효과를 지닌 카테친 성분과 피부의 탄력을 증진시키고 혈관을 강화시키는 피크나게롤도 포도씨유의 주요 성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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