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페이스북과 전면전 선언...주소록 정보제공 중단

입력 2010-11-06 14:22 수정 2010-11-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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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정보제공 거부에 맞불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전면전을 선언했다.

구글은 5일(현지시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자사의 이메일 서비스인 ‘G메일’용 주소록 정보를 페이스북의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없게 했다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에 정보 공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사의 정보 제공을 중단한 모습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서비스 이용 규약까지 변경했다. 원래 이용자가 등록한 정보를 외부에 공개해 타사의 서비스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해왔지만 이번 변경으로 ‘이용자 정보 공개를 허가하고 있는 서비스’로 한정했다.

페이스북은 아직 대응 방침을 표명하지 않은 가운데 이용자들은 앞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G메일 주소록 정보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페이스북의 핵심은 인맥 구축과 정보교환. 서비스 이용을 시작할 때 G메일 등의 주소록 정보를 사용하는 친구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G메일의 주소록 정보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 G메일을 주로 사용하는 이용자에게는 페이스북 이용이 불편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전문가들은 구글이 ‘실력 행사’를 한 배경으로 페이스북의 급성장을 꼽고 있다.

하버드대학의 학생이던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004년부터 시작한 서비스는 올 7월로 전 세계 이용자가 5억명을 돌파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검색과 포털 사이트보다 SNS를 이용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확보한 이용자의 인맥에 관한 정보 일부를 외부에도 제공, 유사 정보를 이용하는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해 ‘페이스북 경제권’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의 구조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인터넷 광고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구글에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구글은 ‘전 세계 정보를 전 세계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페이스북과 같은 신흥 세력이 정보를 구축하는 ‘블록경제’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검색 엔진이 접근할 수 없는 정보가 증가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는 등 불쾌감을 표명해 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규약 변경으로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이용자가 정보를 간단하게 손에 넣거나 공개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 등은 이용자를 막다른 골목에 방치하고 있다”며 폐쇄성을 비판했다.

페이스북의 대두와 관련, 구글은 광고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검색어에 따라 적절한 광고를 표시하는 검색 연동 광고가 구글의 수익 기반으로, 광고 수입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구글은 검색 연동이라는 구조를 도입함으로써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이용자에게 효과적으로 광고를 보여주는 지평을 열었지만 페이스북이 이를 능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이름, 성별, 주소, 학력 등 다방면의 정보를 갖고 있다. 되도록 많은 정보를 등록하는 것이 인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이용자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 페이스북에게는 이것이 고부가가치 광고 전달의 기반이 된다.

구글도 페이스북이 회원 확보나 수익 확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을 방치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번 조치로 페이스북에 압력을 가하는 한편 구글 스스로도 SNS를 통해 소셜 게임이나 가상 통화 등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을 잇따라 인수해 기술과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 앞날을 대비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주커버그 CEO는 “소셜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간 모든 산업은 형태를 바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구글 역시 인터넷 검색에서는 업계를 압도하고 있지만 이 같은 시류를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따라서 SNS 최대 기업인 페이스북과의 전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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