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스나이퍼] 재테크의 최대의 적은 자식이다?

입력 2010-10-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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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바보스러운 노부부의 유형이 세 가지 있다고 한다.

손자나 손녀를 돌보기 위해서 자신들의 일정을 변경하는 부모가 그러하고 자식들에게 재산을 미리 증여하고 정작 자신들은 자식들에게 용돈을 타 쓰는 노부부가 그렇고 자식들이 자신들을 걱정할 것 같아 꼬박꼬박 연락하는 부모가 그렇다고 한다.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점차 노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제 2의 인생을 열고 어쩌구 하는 내용보다는 우울하고 조금은 맥이 빠지는 내용들이 훨씬 많은 것이 아쉽다.

최근에 외조부 제사로 어머님을 모시고 외가에 다녀왔다. 외사촌들은 다들 도회지로 나가고 외삼촌을 일찍 사별하신 외숙모님 혼자 사시는 시골집에 삼삼오오 형제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꽃을 피웠다.

68세이신 외숙모 혼자 농사를 짓고 사시는 모습이 영 걱정스러웠던 차에 다음날 아침 이웃 집의 다른 노모가 들르셔서 잘 잤는가 문안을 하시는 것을 보고 이것이 현재 우리의 시골의 모습이라는 것을 느꼈었다.

서로 서로 챙겨주면서 도울게 있으면 돕고 무슨 탈이 없는지 아침저녁으로 상호 수시로 방문을 통해서 확인하신다는 얘기에 씁쓸함을 느끼고 말았다.

어쩔수 없는 사회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당장 다가올 우리들의 미래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얼마전 모 경제연구원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노후대비를 못하는 이유로 꼽은 1위가 바로 자녀의 교육비였다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자료를 살펴보면 2009년 사립대학교의 연간 평균 등록금이 742만원이었고 2004년의 544만원에 비해서 5년만에 28.6%가 상승했다고 하니 교육비에 대한 부담감과 비용의 증가속도가 대한민국 급여 생활자의 소득증가보다 월등히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아서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학원이다 방문교육등을 통한 자녀의 조기교육이 기본적인 상식화 되어 있다.

필자가 상담을 하더라도 자녀가 초등학교 미만은 100만원 안팎, 중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으면 거의 150만원 이상의 별도의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과연 자녀가 재테크의 최고의 적(敵)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들었다.

물론 자녀에 대한 비용부담으로 일부러 자녀를 낳지 말자는 뜻은 아니다.

어차피 결혼시기부터 부부가 인생의 계획을 세울 때 자녀를 한 명에서 두세명까지 계획을 보통 세우는데 그 이후의 준비에 대해서는 너무 소홀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면 또 하나의 바보 같은 노부부가 탄생하는 것을 스스로가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식들이 그동안의 고생하심을 보답하듯이 노후를 전적으로 책임지리라는 장담은 아무도 하지 못한다.

오히려 겨우 장만해 놓은 노후대비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사업을 한답시고 안 빼앗아 가면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점점 자식에 대한 역할론이 회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30대의 유치원, 초등학생의 자식과 40대의 중고등학생 그리고 50대 이후의 대학생과 결혼까지 자식들의 성장을 함께 겪으면서 우리는 너무나 명확하게 현금흐름에서의 자녀의 교육비나 결혼자금 마련이라는 비용항목을 알고 있다.

그럼 그 항목에 대한 상대계정을 한시라도 빨리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자식이 재테크의 최대의 적은 맞다. 아울러 우리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자 활력소를 주는 나보다 더 소중하다고 표현할 정도의 핏줄이다.

그 기쁨이 나중의 한숨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적과의 동침’을 준비하도록 하자. 결혼 직후 10년 단위의 자녀 양육, 교육비 마련 재정플랜이 필요한 점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HP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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