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값 오른다고?...귀금속이 답이다

입력 2010-09-29 08:02 수정 2010-09-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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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선물 온스당 1300달러 돌파...경기전망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산

자연 재해와 이상기온 현상의 영향으로 급등하는 곡물가격만 믿고 농산물 관련 상품에 투자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상품지수는 요지부동이라며 오는 4분기(10~12월)에는 최고의 투자 수익률이 기대되는 귀금속에 투자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4개 종목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GSCI)는 작년 12월 이후 1.6% 상승에 그쳤다. 이는 1996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금 값 추이=FT

19개 원자재 종목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지수 역시 성적이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최근 국제상품시장에서는 농산물과 금속 가격이 일제히 랠리를 펼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소맥 가격은 올해 들어 최대 2배로 뛰었고 면화 가격도 지난 22일 15년 만에 파운드당 1달러선을 넘어섰다. 커피가격은 8일 1997년 이래 최고치를,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 4월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각각 뛰었다.

금 값은 28일 온스당 1308.30달러로 5일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구리 가격도 지난 24일 t당 7945달러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80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농산물과 금속 가격의 상승 원인이 다르다는 점이다.

금속 가격 상승은 세계 경제가 또다시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농산물의 경우는 수요 증가 때문이 아닌 달러 약세와 주요 산지의 가뭄ㆍ폭우 같은 자연 재해로 인한 공급 부족에 의한 것이다.

농산물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저조한 것도 결국은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미국 노동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1%에 머물러 최근 10년 평균인 2.6%를 크게 밑돌았다.

유럽연합(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가 15일 발표한 유로존의 8월 CPI 상승률 역시 1.6%에 그쳐 7월의 1.7%에서 후퇴했다.

BB&T웰스매니지먼트의 월터 헬위그 수석 부사장은 “세계 경제성장이 견조하다고 할 수 없다”며 “수요 확대에 의해 가격이 상승하면 그것이 바로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농산물과 금속가격 상승은 경기 불안에 따른 비정상적인 동조현상이라는 이야기다.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실수요 업체의 비용만 늘어가고 있다.

미국 식품업체인 크래프트푸즈는 현지에서 판매하는 일부 커피가격을 5월 이후 두 차례나 올렸고 타이어메이커인 굿이어타이어와 브리지스톤도 최근 타이어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US글로벌 인베스터즈의 에반 스미스 펀드매니저는 “식품업체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흡수할 것”이라며 “결국 업체의 수익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결국 주식 투자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스크랩동과 황마 포대, 가죽 등의 종목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스팟 공업 원자재 지수는 8.1% 상승해 S&P GSCI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뉴욕 소재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크리스 럽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가까운 장래에 시세 상승을 의미한다”며 “로이터/제프리스 CRB 스팟 공업 원자재 지수는 3~6개월 내에 20% 폭등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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