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2020년 중국 패션시장 1위 선언

입력 2010-09-19 12:00 수정 2010-09-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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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60개, 매장 2만개로 중국 매출 10조원 비전

오는 23일 창립 30주년을 맞는 이랜드가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에서 제2의 성공신화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2020년 중국 패션에서만 매출 10조원으로 중국 전체 패션 기업 중 1위에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2020년 중국 매출 10조, 토털패션기업 1위 기업으로 도약= 이랜드는 중국에서 패션 사업 역량을 집중해 현재 18개 브랜드를 60개로 늘리고, 백화점 중심의 매장도 현재 3280개(6월말 기준)에서 2만개로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이랜드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와 직영매장을 보유한 패션기업으로 변신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이랜드는 중국 패션사업 올해 매출 1조원의 10배 가량 늘어난 1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패션기업의 각축장인 중국에서 명실상부한 1위 기업이 되겠다는 것.

국내까지 포함하면 패션사업으로만 15조원의 매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15조원은 2010년 현재 세계 패션기업 순위 10위에 버금가는 규모다.

이랜드가 중국에 첫 진출한 1994년부터 올해까지는 현지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1기였다면, 2020 중국패션사업 비전은 2기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중국에서 본격적인 성장드라이브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이런 자신감은 이랜드 중국법인의 경이적인 성장에서 비롯된다. 2000년 이후 지난 10년 간 40% 이상 매출 성장률이 줄곧 이어지고 있는데다 영업이익률 또한 글로벌 패션 기업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주력 브랜드 및 글로벌 브랜드 M&A로 중국시장 진출 확대= 이랜드의 2020 비전은 크게 2개의 축으로 진행된다. 우선 이랜드 그룹 자체 브랜드의 중국 진출과 신규 브랜드 출점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내 이랜드의 패션 매출 순위는 2007년 4위에서 2008년과 2009년에는 2위를 기록했다. 중국 사업 17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 같은 성과는 각종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랜드는 현재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패션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18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 글로벌 업체 중 가장 많은 직영 매장(3320개)과 중국 내 백화점 입점 업체중 하루 최고 매출 기록(2억8400만원)도 이랜드가 보유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 납세액 4억6000만RMB(780억원)으로 상하이에서 1위로 코카콜라(2위)를 앞섰다.

이랜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신규 브랜드 론칭에 집중해 기존 캐주얼 뿐 아니라 고급 여성복, 구두, 잡화, 남성복, 스포츠패션 등 토털 패션 브랜드 구축에 나선다.

이랜드는 지난 10일 기존 캐주얼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양화의 시발점으로 여성복 브랜드 EnC를 론칭한 바 있다. 이어 ‘아나카프리’’96NY’’데코’ 등 그룹 계열사의 고급 여성복 브랜드도 줄지어 론칭한다. ‘스파오’‘미쏘’ 등 토종 브랜드를 필두로 한 SPA 브랜드도 중국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쇼핑몰에 메가샵 형태로 입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PA 사업도 조 단위 규모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다음으로 이랜드는 글로벌 브랜드 M&A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 시장 지배력 강화도 꾀할 예정이다. 이미 인수를 완료한‘벨페(BELFE)’‘피터스콧(Peter Scott)’‘라리오(Lario)’등 글로벌 브랜드는 2011년부터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벨페는 100년 전통의 이탈리아 스포티즘 패션 브랜드로 중국에서는 고급 여성 스포티프 컨셉으로 올해 상하이 첫 매장을 시장으로 중국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130년 전통의 스코틀랜드 캐시미어 브랜드 ‘피터스콧’은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는 고급 브랜드들의 캐시미어 제품 군의 생산·공급을 맡는다.

또 라리오는 110년 전통의 이탈리아 정통 구드 브랜드로 고가부터 중가를 아우르는 다양한 가격대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생산공장이 위치한 라리오는 기존 의류 중심의 이랜드 패션사업이 구두 등 잡화로 영역을 넓혀가는 출발점이 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차이나 러시는 단순한 매출 확대가 아니라 의류 중심에서 토털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가는 시발점”이라며 “세계의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다국적 패션 기업들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그룹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2020년까지 베트남, 인도 사업 1조원 규모 육성= 이랜드그룹은 중국 사업과 함께 베트남, 인도 등 동아시아를 삼각형으로 있는 패션 트라이앵글도 추진 중이다.

이랜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베트남에 과감한 투자를 시작해 2009년 7월에는 베트남 국영기업 ‘탕콤’을 인수했다. 탕콤은 베트남에서 단일 섬유 수출 기업으로 수위를 다투는 업체로 섬유업에서는 유일하게 호치민 증시에 상장된 업체다. 총자산 9000만달러, 시가총액 4000만달러로 베트남 상장사 중 8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랜드는 패션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위해 인수했지만 탕콤은 자체적으로 ‘TCM’이란 브랜드를 보유해 베트남 내수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탕콤은 니트, 원단, T셔츠를 미국, 유럽, 일본에 수출하는 사업이 주력인데 이랜드에 인수된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2배를 늘어나는 등 경영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어 2009년 베트남 투자기획국이 발표한 ‘성공적인 10대 M&A’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랜드는 또 아시아 최대 신흥시장의 하나인 인도에도 패션 사업 수직계열화와 인도 내수시장 진입 전진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현지 패션 기업 인수도 추진 중이다. 중국 진출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시장조사를 우선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인도와 베트남도 2020년까지 각각 매출을 1조원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라며 “중국을 꼭지점으로 삼아 베트남과 인도를 잇는 패션 트라이앵글을 구축해 2020년 세계 10위의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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