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드디어 日 총리 목전... 결과는?

입력 2010-09-13 16:45 수정 2010-09-1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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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간 나오토 총리 편ㆍ시장은 오자와 이치로 표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전 간사장
차기 일본 총리를 결정할 민주당 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론조사에서는 14일 선거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우세할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의 우세를 점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신문과 통신사 등 기성 매체들의 여론조사에서는 간 총리가 우세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대표 경선은 민주당 국회의원 411명이 2점씩 822점, 지방의원 약 2382명이 100점, 당원ㆍ서포터 약 34만명이 300점을 행사해 전체 1222점 가운데 과반수를 차지한 후보가 당선되는 방식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간 총리가 국회의원 411명 가운데 186명의 지지를 확보해 195명의 표를 얻은 오자와 전 간사장에 뒤졌지만 당원과 서포터, 지방의원 지지도에서 차이를 벌려 전체적인 판세에서는 앞서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11일 국회의원 표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이 193명, 간 총리가 183명의 지지를 확보했지만 지방의원이나 당원ㆍ서포터 표에선 간 총리가 전체의 50% 정도의 지지를 확보한 반면, 오자와 전 간사장은 고향인 이와테와 규슈ㆍ오키나와 등지를 중심으로 30%의 지지를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지난 9, 10일에 실시된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는 간 총리 지지율이 67.3%, 오자와 전 간사장 지지율이 22.8%로 여전히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간 내각 지지율도 54.7%로 직전 조사보다 6.6%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매체는 양측이 190 대 190으로 의원 표에서도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는 한편, 일부 방송은 "오자와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의원 중에 겉으로는 본심을 말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고 전해 종반전으로 갈수록 판세를 읽기 어려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여론 조사에서는 대체적으로 간 총리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시장 변동성을 선호하는 투자가라면 당연히 오자와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수석 투자전략가는 “오자와가 이기면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며 “(시장은) 오자와를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관계자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적극 재정파인 오자와가 승리했을 경우 금리 상승 등 부정적인 영향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관료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비판, 경우에 따라서는 국채 추가발행도 불사할 방침을 표명하고 경기 부양책 중시 정책을 강조하는 등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내건 마니페스토(정권공약) 실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는 또 국유 자산의 증권화와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무이자 국채 발행 등 독자적인 재원 마련 대책도 제안한 바 있다.

일본 조사이대학의 기리시마 가즈타카 교수는 “재정지출에 적극적인 오자와가 이기면 단기적으로는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지만 금융시장 움직임은 빠르기 때문에 곧바로 금리가 상승, 그에 따른 엔고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의 이시이 준 수석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도 지난 8일자 보고서에서 “국채 수익률곡선이 더 낮아질 것이고 그것을 계기로 ‘오자와 쇼크’라는 예기치 못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시이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달 26일 오자와가 대표선 출마의사를 밝히자 채권시장은 오자와 정권 탄생과 오자와 그룹의 강한 영향력에 따라 민주당 정권의 재정운영이 ‘재원없는 뿌리기식 노선’으로 퇴보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경계심을 높였다”고 밝혔다.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오자와가 대표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후 30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 상승, 지난 6일에는 11주만의 최고치인 1.195%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은 장세 변동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도이체증권의 야마시타 마코토 국채 투자전략가는 “오자와가 이기면 수익률 곡선은 급격한 하강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2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1%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증시는 지난 4월 연중 최고치에서 19% 하락했으나 오자와가 승리할 경우 상승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가 환율 시장에 개입해 엔화 강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이다.

다만 이번 경선에서 누가 이기든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대세다.

경선 승리자는 오는 21~25일까지 미국 방문 일정이 잡혀있는데다 10월 4~5일에는 벨기에서 열리는 아시아 유럽회의(ASEM)에도 참석해야 하고 11월 중순부터는 요코하마에서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회의(APEC)과 한국 20개국 지역(G20) 정상회의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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