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제재에 산업계 '걱정태산'

입력 2010-09-08 17:29 수정 2010-09-0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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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영향은 없어도 보복조치 우려스러워"

정부가 대(對)이란 제재에 동참, 구체적인 제재안을 8일 발표하자 산업계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란 관계악화와 보복조치를 우려하고 있다.

이란과 거래가 있는 기업들로서는 관세율 인상이나 광고금지 등 이란 정부의 보복조치 실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전자업계는 이란 제재 문제가 수개월 전부터 논의된 탓에 송금은행을 국내 은행에서 두바이 현지 은행으로 변경하는 등 나름대로 대비를 해와 당장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란과의 거래는 한국 본사가 두바이법인과 거래하고 이후 두바이법인이 이란 내 에이전트와 거래하는 형태인데, 두바이법인과 이란 에이전트와의 거래는 국내은행과 현지은행 등 복수의 은행을 통해 이뤄져왔다.

LG전자는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 논의가 불거진 7월 중순 이후 국내은행과의 거래를 현지은행으로 전환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한국 가전제품의 이란 내 시장점유율이 50~60%에 달해 최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란의 경우 구매력이 높아 연간 매출이 10~20% 성장하는 등 잠재력이 높은 국가여서 사태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는 이란에서 15억64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인데 이중 시공잔액은 1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지금 진행 중인 공사에 대해서는 제재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제재가 심화하면 자재 수급 등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정부의 제재안으로 원유 수입대금 결제에 차질은 빚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안심하는 분위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이 원유 수출 중단과 같은 강력한 보복조치를 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론 현물시장에서 원유를 사오되 장기적으로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란에서 현물로 액화석유가스(LPG)를 일부 수입했던 E1은 7월부터 수입대금 결제가 어려워지자 수입을 중단했다.

E1 관계자는 "이란에서 들여오는 LPG가 소량이어서 수급에 큰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피해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란과 교역하는 국내 업체 수는 2142개이며 이 중 80.9%가 교역규모 100만달러 미만의 중소 수출업체다.

중소기업중앙회(중앙회)가 지난달 이란과 거래 실적이 있는 수출 중소기업 7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포괄적인 이란 제재법이 발효하면서 피해를 본 업체가 전체의 56%에 달했다.

수출 거래가 중단됐다고 응답한 업체도 31.5%나 됐다.

중앙회 관계자는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에 교역을 유보하는 중소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트라는 "이번 우리 정부의 이란 독자제재로 연간 40억달러의 대이란 수출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이란에서 신용장으로만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대형 품목과 우리가 경쟁력이 있는 석유·가스 정제 관련 기자재 수출이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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