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합니다.", "(대우일렉)브랜드는 지키겠습니다."
이성 대우 일렉 사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지만, 요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이란에 대한 금융제재 조치로 인해 대금 결제 등에 어려움이 생기면 매각 자체가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 대우일렉 채권단은 최근 엔택합 인수자문사에 대우일렉 인수자금조달 계획 및 거래은행 중 미국의 제재 대상이 포함 됐는지 등에 대해 밝혀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제재와는 별개로 가격 문제도 매각의 장애물로 떠올랐다. 지난달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엔텍합 측은 기존 6050억원에서 15% 정도 깎아 줄 것을 요구하며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만약 매각에 차질이 생긴다면 차선 협상자인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와의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일렉트로룩스는 "대우일렉은 매력적인 물건"이라고 밝히며 엔텍합과 우선협상대상자가 되기 위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브랜드를 지키겠다는 이성 사장에게 '일렉트로룩스'라는 카드는 달갑지 않다. 브랜드 유지를 약속한 엔택합과 달리 일렉트로룩스에게 매각된다면 대우일렉 브랜드를 지키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성 사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에게 브랜드는 하나의 커다란 재산"이라며 "매각 이후에 자금 부족 문제가 해결된다면 더 적극적으로 대우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매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성 사장으로서는 매각 성사 여부가 결정될 9월까지는 피말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우일렉 관계자는 "(본계약이)8월 초에 마무리 됐어야 했지만 조금 늦어지고 있다"면서도 "(매각 작업은)아무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차선 협상자 '일렉트로룩스'에 인수되는 경우에 대해 "일장일단이 있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지금 협상하고 있는 쪽(엔택합)과 잘 돼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