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에 한 번 ‘쓴 맛’을 본 현대홈쇼핑이 내달 10일 상장을 계기로 중국시장에 재도전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내달 10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후 풍부한 유동성과 상장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중국 상해지역에 진출할 예정이며 현재 중국 유력 채널사업자와 합작법인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고위관계자는 최근 상장관련 간담회에서 "해외 진출에 있어 기존 자금 여력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어 상장을 하게 됐다"며 "과거 중국 사업은 인포머셜 형태여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 유력 채널사업자와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03년 국내 홈쇼핑사중 가장 먼저 중국(광저우)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현대홈쇼핑은 광저우의 훙야홈쇼핑 지분 50%를 30억원에 인수했지만 3년만에 철수했다.
이후 2007년 다시 베이징으로 눈을 돌려 베이징CCTV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현지 홈쇼핑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논의를 중단한 이후 중국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현대홈쇼핑이 중국시장에 재도전하면서 상하이를 공략 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과거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훙야홈쇼핑의 경우 중국 전역에 걸쳐 유일하게 종일 홈쇼핑 방송을 하는 전문 홈쇼핑 업체로 3개 채널에서 매일 28시간 방송을 내보내긴 했으나 광저우의 소비 시장이 이를 받쳐주지 못한 게 한계로 지적됐다.
하지만 상하이는 사업 지역으로 소비자 경제력이 높기 때문에 초기 실패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채널의 안정적인 기반이 없으면 사업의 안전성이 낮기 때문에 합작법인 형태가 유력시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대홈쇼핑은 약 28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중이며 풍부한 현금성 자산에 상장공모자금이 더해지면 중국진출 및 신규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안에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맞다"며 "그러나 아직 정확한 시기와 진출형태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