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日, 중동 인프라 시장개척 위해 손잡아

입력 2010-08-0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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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제유소 건설에 日 자금력으로, 韓 기술력으로 공세

한국과 일본이 치열한 글로벌 인프라 쟁탈전에서 상생을 위해 손잡았다.

이집트의 제유소 건설 사업에 일본은 자금력으로, 한국은 기술력으로 각각 참여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총 40억달러(약 4조6600억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사업비의 60%에 해당하는 23억달러 가량을 한국수출입은행과 국제협력은행(JBIC), 유럽투자은행(EIB), 아프리카개발은행 등 4개 정부산하 금융기관과 일본 미쓰비시UFJ와 스미토모신탁은행, 영국 HSBC은행,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등 민간은행이 협조융자하기로 했다.

이들 은행은 다음주 초 융자계약에 조인할 예정이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 교외의 모스트로드에 예정된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제유소에서 정제하고 남은 잔유를 재처리해 디젤 차량용 경유 등을 생산하는 2차 정제설비다.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정제능력은 하루 15만배럴로 예상하고 있다.

모스트로드 제유소 건설은 당초 2007년 공사를 시작해 2011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08년 촉발된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단된 바 있다.

북아프리카 최대 규모인 이번 공사는 GS건설이 주도한다.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중동 최대 인구를 거느리고 있는 이집트는 안정된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연료 공급능력이 최우선 과제로 꼽혀왔다. 일본이 한국과 손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치열해지는 인프라 쟁탈전에서 이기려면 자금력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급속도로 존재감을 늘리고 있는 한국의 기술력이 절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중동에서는 유가 상승을 배경으로 200조엔(약 2500조원)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중동 경제지 미드(MEED)에 따르면 지난 3월말까지 1년간 발주된 프로젝트 가운데 38%를 한국 기업이 수주해 8%에 그치고 있는 일본 기업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자력 발전소를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 컨소시엄이 일본 미국 유럽을 제치고 수주한 바 있다.

한 일본 엔지니어링 회사 고위급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약진에는 저가 공세 만이 아닌 채산 확보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일본은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하는 대신 자금력으로 글로벌 인프라 전쟁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

인프라 사업은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데다 신흥국의 대형 프로젝트에는 민간 금융기관이 독자적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리스크도 따른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각의 결정한 신성장 전략에서 아시아 중심의 해외 인프라 사업에서 민관이 제휴해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번 이집트의 제유소 건설 참여는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될뻔한 일본 기업들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회생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글로벌 인프라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3700조엔 규모로 전망된다. 신문은 신흥국의 인프라 정비가 줄을 잇는 가운데 향후 자금력이 수주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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