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값 2년래 최고치.. 러시아 수출 제한여파

입력 2010-08-06 06:4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밀 파동 우려로 레스토랑ㆍ식품유통업계 비상

국제 밀 가격이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러시아가 밀을 포함한 곡물 수출을 전면 중단키로 하자 곡물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밀 값이 폭등세를 보인 것이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9월 인도분 밀 가격은 거래소가 정한 1일 최대 변동폭인 60센트(8.3%)가 올라 부셸당 7.85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29일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미국의 밀 선물 가격은 수요 증가 기대로 인해 지난 6월 기록했던 9개월래 최저치에서 85%나 급등했다.

밀 뿐 아니라 9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은 6.2% 상승한 부셸당 4.25달러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격 급등세가 다른 곡물로도 확산되고 있다.

세계 3위의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는 극심한 가뭄에 따른 수확량 감소를 이유로 연말까지 밀을 비롯한 주요 곡물의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수출 금지는 밀 뿐 아니라 옥수수 보리 호밀 밀가루 등에 모두 적용되며 오는 15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주 러시아 정부는 수년래 최악의 가뭄 때문에 올해 곡물 수확량 전망치를 7000만∼750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곡물 수출이 지난 2008년 발생했던 식량 파동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에 상당한 파급을 미쳐 가격 폭등은 물론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도 확산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뿐 아니라 또 다른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도 생산량 감소 등을 이유로 최근 대형 밀 수출 계약 몇 건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 곡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곡물수입국인 이집트에서는 식량 부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식량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식량농업기구는 밀 수급 위기를 인식하고 올해 글로벌 밀 생산 전망을 당초 예상에서 3.7% 낮춰 6억5100만t로 하향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위스의 미그로스와 쿠프 스위스 등 대형 식품 유통업체들이 밀을 원료로 하는 제품 가격의 인상을 검토하는 등 식품업체들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밀 수급 우려가 확산되자 피자 체인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 다든 레스토랑 등 밀을 원료로 하는 레스토랑 체인들도 내년 1분기까지 밀 가격을 고정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밀 수출 제한에 따라 업계의 비용 증가도 예상된다.

다든의 경우 밀 값이 오르면 전체 제품 비용을 현재 수준에서 8%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쿠팡 영업정지 공식적 언급
  • 기대와 관망…연말 증시 방향성 ‘안갯속’ [산타랠리 ON & OFF①]
  • 트럼프 시대 공급망 재편…‘C+1’ 종착지는 결국 印 [넥스트 인디아 中-①]
  • 등본 떼는 곳 넘어 랜드마크로… 서울 자치구, 신청사 시대 열린다 [신청사 경제학]
  • 반도체 호황에도 양면의 장비 업계…HBM과 D램 온도차 [ET의 칩스토리]
  • “AI가 주차 자리 안내하고 주차까지"…아파트로 들어온 인공지능[AI가 만드는 주거 혁신①]
  • [AI 코인패밀리 만평] 매끈매끈하다 매끈매끈한
  • 오늘의 상승종목

  • 12.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663,000
    • -1.45%
    • 이더리움
    • 4,219,000
    • -3.9%
    • 비트코인 캐시
    • 813,500
    • +0.25%
    • 리플
    • 2,781
    • -2.86%
    • 솔라나
    • 183,800
    • -3.82%
    • 에이다
    • 548
    • -4.53%
    • 트론
    • 416
    • -0.24%
    • 스텔라루멘
    • 314
    • -3.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390
    • -5%
    • 체인링크
    • 18,250
    • -4.9%
    • 샌드박스
    • 173
    • -3.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