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시장 ‘해빙’.. 대규모 회사채 발행 봇물

입력 2010-08-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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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 하락 틈타 부채차환 목적

침체돼 있던 미국 금융시장에 개선 조짐이 나오고 있다.

5월까지만해도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에서 대기업들이 앞다퉈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주가 상승과 함께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다.

IBM은 지난 2일 9개월만에 처음으로 15억달러 규모의 3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했고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도 지난 달 1년 만에 32억5000만달러 규모의 10년만기와 30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형 미디어업체인 타임워너와 골드만삭스도 각각 3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 AT&T, 포드자동차도 회사채 발행에 동참했다.

이들 기업은 장기금리가 하락하는 틈을 타 부채차환을 서두르고 있다.

자금 유입으로 국채에 대한 회사채의 스프레드(가산금리)가 축소하면서 기업들은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에 따르면 국채에 대한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6월초 1.97%포인트에서 최근에는 1.73%포인트대로 하락했다.

다만 최근 발행되는 채권들은 과거에 발행한 채권을 상환하기 위한 차환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나 기업 인수ㆍ합병(M&A)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금융시장으로 흘러 들어오는 자금이 실물경제의 하한선을 유지하는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주가 상승으로 기업공개(IPO) 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7월 IPO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2009년 11월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촉발된 금융 시스템 불안이 후퇴하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도 낮아지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의 단기금리 추이를 판단하는 지표인 리보(LIBOR, 런던은행간 금리)의 달러 3개월물은 지난 3일 0.434%로 2개월반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렸다.

이는 유럽 금융기관들이 달러 확보에 열을 올린 5월까지의 흐름이 급변한 사실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지난달 발표된 유럽 금융기관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에서 각 은행의 국채 보유 규모가 밝혀진 것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영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만큼 설비투자 등이 본격적인 자금 수요로 연결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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