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에 휩싸인 모스크바

입력 2010-08-0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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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러시아 중서부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급속하게 번져 4일 현재까지 모두 48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당국이 밝혔다.

러시아 비상대책부에 따르면 현재 소방관들은 18만8천525헥타르(㏊)에 걸쳐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520개 산불과 싸우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400개의 산불이 새로 생겨난 반면 진화된 것은 293개에 그쳤다.

중부지방 기온이 오는 12일까지 평년 수준보다 8도가량 높게 나타나 최고 4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군사 및 보안시설 등 주요 시설물을 산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모스크바, 블라디미르, 보로네슈, 랴잔, 니즈니노보고로드, 마이리엘, 모르도비아 등 7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아울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최근 해군기지로 산불이 번진 것을 막지 못한 것에 책임을 물어 해군 사령관에게 경고를 하는 한편 해군 고위 관계자 수명을 해임했다.

이번 산불피해 복구사업에는 당초 정부가 책정한 50억루블(1억6600만달러)을 초과하는 비용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폭염으로 밤새 더위를 피해 물에 뛰어든 58명이 익사하기도 했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이자 50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올초부터 지금까지 러시아에서는 모두 3천472명이 익사했으며 특히 지난 한달 동안 1천600명이 물에 빠져 사망했다.

산불로 일부 문화재 피해도 발생했다.

러시아 펜자주에서 한 목조 러시아정교 교회가 산불에 휩싸여 안에 있던 19세기 조각상들이 소실됐다.

산불로 발생한 연기의 영향으로 모스크바 일대는 새들이 죽을 정도로 공기 질이 나빠지고 있다.

많은 새가 공기 중 산소 부족과 오염 물질 때문에 땅에 떨어져 죽은 채로 발견되고 있으며 동물병원에는 의식을 잃은 애완용 새들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상황이 나쁜 모스크바 교외 지역의 경우 연기가 자욱해 시계가 20m도 안 되는 곳도 있다고 현지 신문들은 전했다.

폭염과 가뭄 탓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곡물을 수확하는 27개 지역에 대해서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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