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문어발 사업 확장 무리수 되나

입력 2010-08-03 10:37 수정 2010-09-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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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ㆍ부동산 진출, BC카드 인수도 협의 중

KT가 신성장동력 발굴과 유휴 부동산 수익성 제고를 목적으로 부동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보유부동산 가치를 키우고 유휴 부동산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올리겠다며 설립한 전문 법인 KT에스테이트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이같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지나친 무리수를 두는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3일 KT에 따르면 올들어 금호렌터카 인수합병, 스카이라이프의 계열사 편입, 부동산 기획전문회사 신설법인 설립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BC카드 인수전에 뛰어들며 금융업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이는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관련 업계와 증시에서는 KT의 사업 확장이 당초 취지와 달리 불필요한 영역에서 경쟁 구도를 가져가는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새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영역은 나름대로 두터운 시장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어 초기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부동산 관련 업계 관계자는 “KT가 부동산 분야에 진출한다 해도 시장 자체에 안착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좋지만 분야가 다른 이종업계에 진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업계 일부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통신시장에서 수익 창출이 더 이상 힘들다는 판단으로 다른 분야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이석채 회장은 지난해 6월 KT와 KTF 합병당시 “통신회사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최근 이와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는 점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이 회장은 합병 후 강도 높은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투자를 줄이고 통신업체 다운 회사를 만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같은 행보는 합병 1년 만에 크게 달라졌다. 현재 인수합병이나 계열사 편입, 신설법인을 설립한 분야를 보면 IT와 관계를 끌어낼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더구나 부동산 기획전문회사의 경우 정보통신 보다 건설에 대한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어 굳이 별도 법인을 설립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인프라 확보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KT GSS부문 전인성 전무는 “민영화 이후 부동산 개발 및 임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수익화할 부분이 많아 별도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며 “부동산 개발도 경영혁신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외부사업보다는 내부 자산의 활용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추진하는 사업 확대는 정보통신 산업으로 수익 창출이 한계에 직면 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힌 셈”이라며 “통신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분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면 향후 실적 악화시 부메랑 효과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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