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해외 특허분쟁 소송 '전화위복'

입력 2010-07-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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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사업 진출 제약 풀려 시장 점유율 확대 계기"

국내 석유화학·섬유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인 첨단소재 부문 특허침해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하면서 기술력을 입증,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분야를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자체기술 개발을 마쳤으나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기업의 특허침해 소송으로 사업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특허분쟁은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국내기업들에게 제동을 걸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돼 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잇따른 승소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이 입증되면서 세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세계 최대 고무화학약품 기업인 미국 플렉시스 아메리카 엘피사(社)가 미 오하이오주 연방법원에 제소한 고무산화방제제 제조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승소로 플렉시스사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에 두 번에 걸쳐 제기했던 소송을 포함해 지난 6년간 계속되어온 특허분쟁을 마무리 짓게 됐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그간 특허권 분쟁 때문에 미국 진출에 제약을 받았던 정밀화학사업부문의 주력제품인 고무 산화방지제의 영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소재 개발에 앞선 일본과 미국 기업들이 국내 기업의 시장진입을 어렵게 하기 위해 특허침해 소송으로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지만 공격적인 대응을 통해 잇따라 승소하면서 기술력을 입증, 시장확대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K그룹 계열사인 SKC는 지난 3월 일본 도레이사와 벌여온 2년간의 '반사필름' 특허분쟁에서 최종 승리하면서 반사필름의 시장점유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폴리에스터 필름의 일종인 반사필름은 LCD TV에 쓰이는 핵심 소재로, 일본 도레이와 데이진듀폰이 세계 시장을 장악해 왔으며 SKC는 2007년 초 국내 최초,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했다. LCD TV 램프 뒷면에 부착,빛을 앞쪽으로 반사시켜 광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SKC 관계자는 "반사필름 시장은 LCD TV 수요증가로 연간 10%가 넘는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며 "내년 초 수원공장의 필름 설비증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특허분쟁에서의 최종 승소로 인한 기술적 신뢰를 바탕으로 판로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일본 도넨(Tonen)사와의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특허침해소송에서 3년여에 걸친 법정공방 끝에 승소한 SK에너지는 생산라인을 증설,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에너지는 신규 6~7호 LiBS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1533억원을 투자키로 했으며 향후 시장수요 증가에 대비해 추가적으로 10개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의 부품소재사업 국산화 추진에 발목을 잡기 위해 외국기업의 특허침해 소송이 늘어나고 있지만 잇따라 승소하면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허분쟁시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방어적 자세보다는 공격적으로 나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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