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트위터 경영' 눈길

입력 2010-07-13 13:05 수정 2010-07-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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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실시간 공개로 거리감 없애고 소통 강화…역기능 우려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트위터 열풍에 동참하면서 일상에서의 소통뿐만 아니라 해외 출장 등 주요한 일정도 트위터에 먼저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에서는 트위터를 통해 먼저 CEO의 일정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트위터를 체크해 일정을 확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부 CEO들의 경우 출장 일정을 실시간 공개하면서 소통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면서 "이는 재계에 새로운 바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용만 ㈜두산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는 14일부터 월드컵 우승국인 스페인 출장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한-스페인 경협위원장으로 모레(14일) 스페인을 방문해야 한다"며 "스페인이 (월드컵) 우승을 해서 분위기가 아주 좋을 듯 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분간 문어 먹는거 피해야겠다"며 유머스럽게 출장지에 대해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03년 한-스페인 경제협력위원회 한국측 위원장을 맡아 경제 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스페인 시민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 출장 일정을 실시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선진 유통 현장을 견학하고 최근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올랐던 정 부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유기농 식품 매장인 웨그먼스(Wegmans)와 미국내 한국 제품 마켓인 H마트를 둘러보고 머내서스에서 슈퍼 타깃(Super Target)과 의류업체 TJ 맥스(Maxx)를 방문한 사실을 현지 위치와 함께 곧바로 전했다.

또 뉴욕에서는 유기농 식품 매장인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와 '홀 푸드 마켓(Whole Food Market)'을 둘러보며 현지 상황을 트위터에 즉각 올렸다.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광고협회(IAA)에 참석하고 오겠습니다.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건 언제나 두근거림이 있지요. 두근두근 Tomorrow~~"라고 들뜬 마음을 표현, 자신의 출장 소식을 알렸다.

특히 김 사장은 출장에 앞서 "런던, 프랑크푸르트에서 새로 영입할 현지 슈퍼스타 인력을 만나 참으로 행복합니다"라며 인재영입 작업도 벌이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CEO들이 해외 출장 일정 등 트위터를 통한 접촉이 많아지면서 각 기업의 관련 업무담당자들이 트위터를 모니터링하는 등 역기능도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해외 출장 일정과 같이 이전에는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웠던 내용들을 트위터를 통해 접하게 되면서 CEO와의 거리감이 줄어 소통이 강화되는 긍정적인 면은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업무담당자들이 CEO의 일정과 고객만족(CS)업무를 체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트위터를 모니터링 등 역기능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전에는 실무차원에서 검토되고 점검됐던 일들이 CEO들에게 직접 올라가고 공개된다"면서 "이 경우 CEO 개인의 브랜드는 향상되겠지만 기업브랜드에는 전체적으로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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