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 中 ·日 맹추격에 '초긴장'

입력 2010-07-08 12:33 수정 2010-07-0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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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저부가가치선 수주 집중' vs 中·日 '고부가가치선에 눈돌려'

글로벌경제 위기 이후 한국이 중국에 선박 수주량, 수주잔량 등에 밀리며 1위 자리를 내주고 있어 국내 조선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조선업체들이 단연 선두였던 고부가가치선 분야에서도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발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어 위기 의식을 느끼는 건 마찬가지다.

7일 최근 발표된 클락슨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체 수주량은 463만 CGT(수정환산총톤수)로 중국(502만 CGT)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물론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지난 4월까지 집계된 수주량의 경우 국내 조선업(240만CGT, 43.6%)이 중국(190만CGT, 점유율 34.5%)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발표시점은 5월말까지의 집계가 끝난 6월 말로 그때는 이미 결과가 뒤집힌 상태. 4월부터 한국을 바짝 쫓아온 중국은 5월에 들어 한국을 앞섰기 때문에 이는 결과적으로 지난 데이터 발표에 지나지 않았던 것.

중국의 수주량 뿐 아니라 수주선박 수준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저부가가치선 위주로만 수주했왔던 중국이 최근 들어 고부가가치선을 중국 선사가 아니라 해외 선사로부터 수주하고 있는 것. 이는 해외 선사로부터 건조능력을 입증 받았다고 분석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은 올 들어 11척에 달하는 LNG(액화천연가스)선을 수주한 반면 LNG선 부문에서 시장을 주도해온 한국이 올해 공식적으로 수주한 LNG선은 2척에 불과하다.

지속되는 조선 수주 불황을 겪어온 일본 역시 이제는 관심 밖 대상이 아니다. 일본도 벌크선, 탱커, 자동차전용선(PCC) 등에 집중하던 모습과는 달리 크루즈선과 고부가가치선에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2대 조선업체 미쓰비시중공업의 경우 향후 규격화된 벌크선과 탱커의 수주를 줄이고 크루즈선과 LNG-FPSO, 풍력발전기설치선박 등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최근 경영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내업계 관계자는 “변화를 위한 미동조차 하지 않던 일본이 그 틀을 깨고 궤도를 수정하고 나섰다”며 “현재로선 국내 조선업계와 수주 및 건조능력 등에서 큰 차이가 나지만 크루즈 건조경험이 있는 미쓰비시중공업과 같이 경쟁력을 갖춘 업체는 이제 간과할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상황이 반대다. 올 들어 수주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주선박 대부분이 벌크선과 탱크선, 유조선 등 저가 선박에 집중되고 있어 고부가가치선 수주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달 24일 기준 현대중공업은 올해 부유식 원유일괄생산저장시설(FPSO),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벌크선 등 45척을 수주, 대우조선해양은 벌크선, 해양플랜트 설치선 등 24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초 유조선 5척 등 현재까지 총 29척을 수주했다. 물론 국내 빅3 수주 내용 중 삼성중공업 LNG선과 현대중공업의 FPSO 등이 포함돼 있지만 그럼에도 대부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선박들이 저부가가치선이라는 것.

조선사 관계자는 "이처럼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에서 저부가가치선으로 수주내용이 변하고 있는 것은 현재 조선산업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현금부족 및 수주잔고 보충도 그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당분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당분간 벌크선 등 저가 선박을 중심으로 발주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저가선박 수주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조선업체들의 발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추월 뿐 아니라 일본의 추격도 한국 조선업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끊임없이 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중국이 추격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벌크선, 유조선 등 저부가가치선 위주”라며“국내 조선업체들은 강점인 기술력을 앞세워 향후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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