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후끈’ 매매시장 ‘잠잠’...오피스텔의 두 얼굴

입력 2010-07-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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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부동산시장에서 예외인 오피스텔 열기는 청약시장에 한정돼 있다.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주택시장에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는 반면 오피스텔은 불황을 초월한 듯 연일 청약 열기로 뜨거웠다. 지난 달 11일 LIG건설이 서초동에 분양한 오피스텔 청약 결과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는 아파트, 뜨는 오피스텔’의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는 결과였다.

또 오피스텔, 고시원 등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으면서 주거기능을 하는 준주택을 장려하기 위한 준주택 제도가 7월 6일 시행예정이다. 그 때문에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포 공덕역 신영지웰 부동산공인중개사 사무소 정희정 대표는 “공인중개사 입장에서 보면 오피스텔은 잦은 이사로 인해 괜찮은 편”이라며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거래는 꾸준히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사가 잘된다는 얘기가 아니었다. 침체된 시장 상황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상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오피스텔 매매시장을 조금만 더 유심히 살펴보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마포구 도화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까지는 좀 있었지만 지금은 거래량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가격변동도 거의 없고, 장사가 안된다”며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와 비슷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요즘은 이사를 거의 안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침체된 오피스텔 매매시장의 분위기는 인근의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정점에 다다랐다. OOO공인중개사 사무소 모 대표는 “이동이 없어. 움직임이 있어야 장사를 하지”라며 “임대료도 못 내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질문에 “절대 권하지 못 한다”며 “다른 데는 몰라도 최소한 여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이 열풍을 이어간다는 기사를 오늘 아침에도 봤다고 말하는 그는 “오피스텔 투자가 많이 남는다고 기사 쓰는 기자들 현장에 나와 봤냐”며 핏대를 세웠다. “현장에 나와서 좀 봐라”며 “여기 중개업자들은 다 죽게 생겼다”고 울분을 토했다.

마포 공덕역 일대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평형의 오피스텔들이 들어서 있다. 역세권에다 기업 본사들이 여럿 있고, 공항철도, 대형마트 등이 들어올 예정으로 호재들이 많아 이미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오피스텔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V공인중개소 실장은 “여의도, 광화문, 신촌 등 접근성이 좋고 6호선 공덕역과 5호선 마포역 사이의 거리가 짧아 이 지역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며 “특히 중대형보다는 소형 오피스텔이 인기가 많지만 요즘은 나오는 매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함영진 부동산연구실장은 “모든 오피스텔이 잘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피스텔 청약시장과 매매시장을 이원화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준주택 개념 도입 등 제도상 이점이 생겼고, 부동산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어 수익형 부동산 위주로 투자 열기가 생기는 것”이라며 “오피스텔 열풍은 신규 청약에 한정돼 있지 매매시장의 거래량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투자 전망에 대해서는 “준주택법 시행으로 투자 가치가 생길 여지가 있다”며 “오피스텔은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고, 시세차익보다 임대 수입에 초점을 맞춘다면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주거와 업무를 같이 할 수 있는 오피스텔의 장점을 활용하고 역세권과 업무단지 위주로 공략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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