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소 잃고 외양간 못 고치는 신세계

입력 2010-06-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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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사가 후라이팬을 불 위에 올려놓고 자리를 비웠답니다. 안전 불감증이죠. 개점전이라서 천만다행이네요. 이참에 안전교육 챙겨봐야겠습니다."

지난 16일 신세계 본점 11층 식당가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같은 날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하지만 불과 10일만에 또 다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25일 오전 7시 신세계 이마트 성수동(본점)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경위마저 비슷하다. 이마트 성수점의 화재는 오전 7시 신세계푸드의 씨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보'의 조리사가 튀김용 프라이팬을 부주의하게 다루며 발생했다.

지난 16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11층 중식당 화재 역시 개점 전 조리사가 프라이팬을 불위에 올려놓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기름이 튀면서 일어났다.

결과만 놓고 보면 정 부회장의 약속은 불과 10일만에 깨졌다. 더욱이 두 화재 모두 정 부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의 입장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정 부회장은 회사 내에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이를 기회로 삼아 총체적인 점검을 하겠다’는 약속을 해 왔다.

최근에는 기네스에 오른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영어 설명서가 엉망이라는 기사가 나온 뒤에도 “매장의 외국어 표기를 다시 한 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따지고 보면 정 부회장의 약속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에 불과한 격이고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셈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잘못만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너가 소비자들과 직접 한 약속을 기업의 경영진이나 실무자들이 헤아려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25일 이마트 본점에서 발생한 화재의 진원지는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한다. 정 부회장의 속이 쓰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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