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회장 연봉 53억원.. 日 샐러리맨들 "당연"

입력 2010-06-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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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작년에 1억엔(약 12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상장사 임원의 개별보수가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일본인 임원의 보수 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소니는 지난 3월말 끝난 2009 회계연도에 하워드 스트링어 최고경영자(CEO)에게 4억1000만엔(약 53억원)의 연봉과 50만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행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의 직장인들은 외국인 CEO의 고액 연봉에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회계사인 한 30대 남성은 “상관없다”며 “그 정도의 고액 연봉을 받는 사람은 극히 일부인데다 그 정도는 받아야 일본에 온 보람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그러나 일본 노동정책연구ㆍ연구기구(JILPT)의 조사에서는 다소 서글픈 결과가 나왔다.

JILPT가 지난 3월에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일본인 남성이 평생 동안 받을 수 있는 보수는 3억엔, 여성의 경우는 2억6000만엔이었다.

서민들이 평생 동안 일해야 겨우 벌까 말까한 금액을 일부 특정인들은 1년 만에 버는 셈이다.

일본은 새로 정해진 기업 임원의 개별보수공개 규칙에 따라 연간 1억엔 이상의 보수를 지급하는 상장기업에 대해 해당 임원의 정보 공개를 의무화했다.

이 규칙에 따라 오랜 세월에 걸쳐 의구심을 자아내오던 외국인과 일본인의 임원 사이에 존재하는 거액의 보수 격차가 드러나게 된 것이다.

새로운 규정은 상당수 외국인 임원들을 부득이하게 일본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첫 번째 희생타는 지난 1998년 일본 정부에서 공적자금을 지원받고 경영재건에 나서고 있는 신세이은행의 외국인 임원 4명이다.

일본 정부는 신세이은행의 지분 24%를 보유한 2대주주로 이들의 연봉이 지나치게 많다며 대주주로서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취임한지 얼마 안된 신세이은행의 라울 굽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신세이은행 지분 3분의 1을 갖고 있는 크리스토퍼 플러워스 투자가, 다난자야 듀이베디 최고정보책임자 겸 금융인프라 부문 책임자와 마이클 쿡 리스크 관리 부문 책임자도 23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은행을 떠나게 됐다.

WSJ은 "고액 연봉 임원들의 연봉공개 의무화로 외국인 임원들의 일본 엑소더스가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경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재를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30대 여성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CEO가 일본에서 보수에 맞는 실적을 내고 있는지 기업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서민들 수준에서 보면 그들의 연봉은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액수지만 그 정도 주지 않으면 누가 일본으로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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