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CEO 보수 공개.. 연봉킹은?

입력 2010-06-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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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연봉 1억엔 이상인 상장사 임원보수 공개 의무화

일본에서 거액 연봉을 받는 임원들의 보수가 최초로 공개됐다.

올 봄 내각부령이 개정돼 연간 1억엔(약 1367억원) 이상을 받는 상장사 임원에 대한 보수공개가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일본 금융청은 상장기업들에게 연봉 1억엔 이상인 임원의 급여와 함께 상여금, 스톡옵션(자사주 매입권)을 포함한 구체 내역을 회계연도 마감 후 3개월 이내에 공개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회계연도가 3월말에 끝나는 대부분의 일본 기업은 보수에 관한 정보를 6월말까지 공개해야 한다.

새로운 기준 도입으로 지금까지 비밀주의를 엄수해온 일본 고액 연봉자 명단이 공개되는 것과 동시에 예전부터 지적돼온 일본인과 외국인 임원간 보수 격차가 표면화하고 있다.

소니 닛산 등 외국인 CEO를 둔 기업은 이 같은 보수공개 의무화에 대해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 겸 CEO와 닛산의 카를로스 곤 사장 겸 CEO는 예전에 외국 기업임원을 역임한 만큼 보수도 국제적 수준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니는 주주총회 개최 이후인 오는 28일에 보수 내역을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오는 23일주총이 끝날 때까지 보수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다물기로 했다.

▲주요국 기업 CEO의 평균 연봉 비교(2004~2006년)=WSJ
소니와 닛산이 임원 보수는 개별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보수가 업계 경쟁사보다 높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스트링어 CEO를 포함한 소니 임원 20명의 2008년도 보수는 총 28억7000만엔으로 평균하면 1인당 1억4350만엔을 받은 셈이 된다.

또 지난 8일 발표된 대형 자동차 메이커의 2009년도 보수총액을 1인당 평균으로 환산한 결과 닛산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의 보수 총액은 상여금을 포함해 16억9200만엔으로 사외이사를 제외한 이사 10명의 평균 보수를 단순 계산하면 1억699만엔이었다.

이는 도요타 임원 연봉의 4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일본 언론들은 카를로스 곤 사장의 거액의 보수가 전체 수준을 끌어올렸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도요타는 이사 38명의 보수 총액이 전기 대비 10% 감소한 14억2600만엔으로 1인당 보수는 3752만엔, 상여금은 한 푼도 돌아가지 않았다.

혼다는 이사 20명의 보수 총액이 6억9800만엔으로 1인당 환산액은 4995만엔이었다.

보수 공개 의무화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보수내역을 공개한 시세이도의 카스텐 리셔 부사장은 2009년도에 총 1억4100만엔(약 19억3600만원)을 챙겼다. 이는 마에다 신조(前田新造) 사장의 1억2100만엔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외에 노무라홀딩스의 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4510억엔으로 2008년도의 3.5배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청 관계자는 “주주에 대한 기업의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보수공개의 주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정보 불투명성이 반드시 보수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미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에 따르면 일본 상장기업의 CEO와 이외 임원 가운데 2009년도 보수가 1억엔이 넘는 사람의 비율은 각각 8.3%와 1.4%에 불과했다.

뉴욕 소재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타워스왓슨의 2004~2006년 자료에서는 매출 1조엔 이상인 회사의 임원 보수 총액은 일본의 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기업에 비해서는 4.4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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