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야심작 e수퍼 외화내빈

입력 2010-06-08 16:24 수정 2010-06-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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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아이템에 수익성도 별로...온라인1위 물거품 우려

"e수퍼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6개월간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이 고작 경쟁사 사업을 카피하는 것인가."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부회장의 온라인 사업 강화 선언이후 첫 성과물인 e수퍼 사업이 시작부터 업계의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7일 신세계몰 내에 프리미엄 식품관 e-수퍼를 오픈하면서 온라인 사업 강화의 첫 단추를 뀄다. 이는 정용진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온라인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이후 6개월여 만이고 신세계몰을 인수한지 4개월만에 벌이는 첫 사업이다.

신세계는 특히 e수퍼 적용 지점을 내년까지 전국 5개 백화점 이상으로 확대,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온라인 시장 1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는 당찬 목표까지 세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e-수퍼 사업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아이템인데다 수익성 문제도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평가 절하하고 있다.

우선 경쟁 백화점들은 물론 대형마트, SSM등 오프라인 채널들이 자체 쇼핑몰이나 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몰에 입점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00년 백화점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e수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홈페이지는 갖고 있지 않지만 롯데백화점도 롯데닷컴에 입점한 백화점 부문에서 생활용품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및 생활용품에 강점을 갖고 있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수퍼마켓 역시 최근 온라인몰을 강화하는 등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e-수퍼마켓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수익성도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서울과 부천, 울산, 부산등 9개 지점이 e수퍼마켓과 연계돼 있지만 연평균 매출은 약 100억원 규모에 불과하고 이 마저도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월 매출 1000억원 정도인 롯데수퍼의 경우도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월매출 10억원정도에 불과하며 롯데닷컴에 입점한 e-수퍼는 아직 매출실적을 공개할만한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수퍼의 실적이 지지부진 한 이유는 이 사업의 목적 자체가 이익이나 매출에 대한 기여도가 아닌 고객 편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고정 고객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온라인 수퍼를 운영하고 있다"며 "애시당초 수익성을 염두해 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를 충족시키는 데 초첨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수퍼 관계자는 "수퍼 자체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의 경우 오픈 5개월만에 4배이상 매출이 증가했다"며 "다만 배송시스템이나 비용분산등으로 수익성을 따지기는 어려움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e수퍼 사업에 뒤늦게라도 진출한 것은 현재 시장의 트렌드를 쫓는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 하지만 이를 통해 온라인몰 1위를 하겠다는 것은 조금은 과장됐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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