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은행들 충담금ㆍ요주의여신에 죽을 맛

입력 2010-06-08 14:08 수정 2010-06-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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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과 건설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충당금과 요주의 여신 부담에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지역에서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은행에서는 대출을 억제하고 건설사들은 자금이 막히면서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PF대출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과 요주의여신은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충담금의 경우 신용대출은 0.5%에 불과한데 PF대출은 2%로 4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또 요주의여신은 우량 건설사의 아파트의 경우 7%, 중견 건설사들은 10% 이상을 쌓아야 한다.

문제는 저축은행들의 경우 오는 12월까지 100% 적립을 해야 하는데 최근 시행사들의 미분양 사태가 잇따르면서 아직 절반수준도 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대출을 최소화하고 시행사들은 자금 유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충당금과 요주의여신 임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시행사들의 미분양사태가 잇따르면서 연체율도 늘어나고 있다”며 “만약 금융당국이 유예를 하지 않는다면 건설사는 물론 일부 저축은행들도 문을 닫아야 할 판국”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6개월 정도의 기간이 남았지만 현재로서는 적립율 100%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며 “금융당국이 적립율 기간을 늘려주거나 비중을 낮추는 방법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업계 한 시행사 관계자 역시 “일반 시중은행은 거의 포기상태고 저축은행들 마저 PF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새로운 사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며 “미분양사태와 신사업 추진 억제 등으로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전국적으로 건설업계와 시행사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은 수만명에 달하는데 모두 일자리를 놓게 될 상황에 놓였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건설사ㆍ저축은행 충당금ㆍ요주의여신 딜레마

하지만 금융당국도 여기에 대한 뾰족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될 때는 최고의 수익상품으로 각광받았지만 금융위기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금은 은행 연체율을 높이는 최악의 금융상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은행과 건설사, 시행사들이 이른바 분양이 성공하면 한 번에 큰돈을 벌 수 있는 ‘한탕주의’ 인식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의 경우 입지가 좋고 수요자들이 몰리면 한 번에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수익을 챙길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건설사와 시행사 그리고 여기에 자금을 빌려준 은행들까지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가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될 때는 규제로 억제하고 줄도산 위기에 놓일 때는 모르는척 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어느정도 숨통을 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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