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의 하소연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입력 2010-05-2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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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에 항의 질문 전화 쇄도...돌발 악재에 증시 예측 불가

유럽발 악재와 북한 리스크로 코스피가 1550선 마저 위협받는 폭락장이 펼쳐지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울상이다.

투자자들은 물론 영업직원들에게도 문의와 항의전화에 시달리자 천안함 사건을 우리가 한 것도 아닌데 대북리스크를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는 하소연이다.

◇동시다발성 악재에 주가 폭락

전일 주식시장은 물론 외환시장도 유로존 재정위기가 민간부문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와 북한 리스크 등 동시다발 악재에 패닉양상 마저 보였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증시도 북한 리스크에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44.10(2.75%) 급락하면서 1,560.83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2월 8일 1,552.79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5천87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를 1,530선까지 끌어내렸다.

오후 들어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5천359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한 덕분에 1,560선을 지켜냈다.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8%대 폭락세를 보이다 26.37(5.54%) 내린 449.96에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장중 50원 이상 치솟는 패닉(공황) 장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아시아권 증시도 3%대 급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06%, 대만 가권지수는 3.23% 급락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각종 문의와 항의에 ‘곤혹’

주식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다 급기야 대북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폭락장이 연출되자 증권사 투자전략과 시황 애널리스트들이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특히 최근 계속된 약세장 속에서도 꿋꿋하게 `매수`를 외치며 상반기 코스피가 최고 2000까지 갈 것이라던 애널리스트들은 더욱 그렇다.

이들의 공통된 반응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 대외 변수들이 적지 않아 전망이 어려웠다는 항변이다.

A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내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왜 다들 나만 갖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으로 호소했다.

B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올 상반기 지수가 강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같은 전망을 접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의 금융개혁안이 생각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 금융주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파생이나 헷지펀드 운용이 미국 금융사 수익에서 25~3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 방어가 힘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나 중국 증시 반등에도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외국인이 현선물은 물론 외환시장에서도 대거 매도에 나서고 있는데 이를 받아줄 만한 매수 주체가 없다”며 "저가 매수라는 판단은 자제하고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 증시전문가는 “애널리스트들이 시장 전망을 약세로 돌리는 것을 보니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가 아닌지 모르겠다”며 적절한 대응에 나서지 못한 애널리스트들은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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