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선거]서울시장 후보 ‘4人4色’ 첫 유세 의미는?

입력 2010-05-21 15:38 수정 2010-05-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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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강남북 균형발전, 한명숙-민주주의 회복 강조

지방선거 유세가 20일을 시작으로 12일간 열전에 돌입하면서 후보간 치열한 공방과 다양한 전략이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들은 첫 유세 현장의 의미에 비중을 두며 각자 표심을 결정짓는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첫 유세 현장은 공약과 선거 전략을 대표하는 상징인 만큼 각 후보들의 성향과 정책 방향,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4명의 서울시장 후보가 선택한 첫 유세 현장의 의미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오세훈, 중랑구 우림시장은 강남북 균형발전 대표지역=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첫 공식 유세지는 중랑구 우림시장.

오 후보는 서민들의 장소 중 중랑구 시장을 첫 유세지역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서울의 낙후지역 중 한 곳이었지만 서울시 정책을 반영해 변신한 대표지역”이라며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상징적 의미”라고 답했다.

그러나 오 후보 이미지로 비춰보면 이같은 서민행보는 어느정도 예측 가능하다. 평소 신사적이고 부드러운 엘리트적 이미지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먼저 다가간다 해도 서민들에게 이런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가깝지만 먼 당신’인 셈이다. 오 후보가 첫 유세 지역을 서민들이 밀집한 시장으로 선택한 것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에서도 오 후보의 첫 유세 지역은 노량진 수산시장이었다. 그만큼 재래시장은 친서민적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가장 적절한 지역인 것이다.

◇한명숙, 명동은 민주주의 회복의 상징=명동에서 선거 첫 유세를 시작한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과거 명동이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시작’이라는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한 후보는 이날 명동 유세에서 “독재로 돌아가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말로 유세를 시작했다.

연설 내내 민주주의를 강조하고 나선 것도 눈에 띈다. “민주주의 퇴행, 언론장악, 공안 정치, 표현의 자유 말살 등으로 현 정부는 독재 당시보다 더 사악하고 보이지 않는 공포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독재 시절보다 더 하나로 뭉쳐 싸워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명동은 민주주의와 함께 서울에서 손꼽히는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는 점이다. 향후 한 후보의 선거 전략이 젋은층과 여성층이라는 점과 맞물린다.

한 후보에게 ‘명동’은 민주주의 회복으로 현 정부의 민주주의 퇴행을 심판하려는 복안의 상징인 동시에 젋은이에 대한 전략적 목표지인 셈이다.

◇노회찬, 용산 참사의 아픔을 가진 현장=용산에서 출정식을 가진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는 “용산참사 유가족들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며 “그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첫 연설 장소를 이곳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용산참사 같은 현실을 보면 건설사들과 부자들이 영세민 돈을 빼앗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첫 유세지역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노 후보의 의지와는 달리 시민들 반응은 냉담했다. 오히려 유가족의 슬픔을 이용해 민심을 잡으려는게 아니냐는 반응도 제기됐다.

◇지상욱 탑골공원 3·1운동 정신 계승=탑골공원은 3·1운동의 시작점이다. 지상욱 서울시장 후보가 탑골공원 삼일문 앞을 선택한 것은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의 선거 운동 모토 역시 ‘100년 미래 서울’이다.

지 후보는 “오 후보는 현재 진행형이고 한 후보는 과거 지향적”이라며 “국가와 서울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자신이 서울시장에 적격”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 후보가 ‘3·1운동 정신’을 되살린다는 것은 오 후보가 현재 진행형 성향으로 시정을 돌 본 것과 한 후보가 민주주의 회복과 소통의 시대를 외치며 ‘과거 지향적’으로 명동을 찾은 의미와 같은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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