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BUY KOREA' 멈칫...살만큼 샀나

입력 2010-04-12 15:06 수정 2010-04-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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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만에 1천억 순매도 전환...원화약세 수혜주 집중 매도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그 배경과 향후 매도 전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3시 기준(잠정) 1000억원을 순매도 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단기적으로 약화되겠지만 매도 기조로의 전환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1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시장을 주도해 왔다.

지난 3월부터 7조8000억원 매수에 나서며 펀드의 대량 환매에도 불구하고 IT와 자동차주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하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외국인이 매도를 보이자 시장은 힘없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12일 원ㆍ달러 환율은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감, 그리스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장중 1111원대로 하락하며 19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엔 한국은행의 GDP(경제성장률) 5.2% 상향 소식도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렇듯 원화강세가 이어지자 시장을 주도했던 IT 및 자동차관련주들이 폭락하면서 급격히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12일 오후 2시 50분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6.32%, 7.04% 급락했다.

문제는 원화강세의 최대 피해주로 꼽히는 업종이 바로 IT와 자동차라는 점이다.

코스피 지수가 급등했지만 IT와 자동차 등 일부 수출주 중심으로만 선별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원화강세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이들 주도주들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펀드 대량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에게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수급 상황에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게다가 소버린리스크와 중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도 외국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를 멈추게한 요인으로 꼽힌다.

LIG투자증권 최운선 연구원은 “미국 의회의 개회로 소버린 및 정책리스크가 재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외국인투자자들이 기존처럼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강한 매수를 보이기보다는 조정 시 매수 관점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매수 강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1000~1150원선이 적정환율 수준으로 보인다며 원화가 저평가됐다고 보기 어려운 구간에 진입한 것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이 10% 이상 나올 것으로 보여 기존의 소극적인 출구전략에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출구전략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따라서 증시는 기간 조정과 더불어 가격 조정을 염두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IT와 자동차 위주의 슬림화된 주가 상승의 반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주도주들은 상대적으로 큰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원화강세의 수혜주인 음식료나 상품주 그리고 금융주 등 그 동안 소외됐던 종목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원화강세에 대해 시장이 과잉 반응하고 있어 단기적으론 환율하락 수혜주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기존 IT와 자동차주들의 경우 단기적인 상승 폭이 컸던 것에 따른 자연스런 숨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것이고 내다봤다.

다만 기존 주도주들의 경우엔 한 차례 기간 조정 및 가격 조정이 충분히 이어진다면 실적 개선이라는 재료로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진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당장 매도 기조로 돌아선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라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 동안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했던 SK에너지나 CJ제일제당 등 원화강세 수혜주들에 관심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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