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장과장 '에베레스트에 도전하다'

입력 2010-03-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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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도전이 세계 곳곳에서 어려운 조선 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STX조선해양 경영기획팀 소속 장재용(32·사진)과장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나서면서 한 말이다. 장 과장은 대학 시절 산악회 소속 동문 세 명과 함께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구성했으며 지난 2월 27일 발대식을 갖고 오늘 히말라야의 관문인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로 출발해 약 73일에 걸쳐 등반에 도전한다.

원정대는 도착 후 만년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발 5000미터 고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높이를 점차 올려가는 몇 차례의 등하산을 통해 고도 적응을 하는 '극지법 등반' 방식으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8848미터 정상과 제 4위봉인 8516미터 로체 등정을 차례로 도전할 계획이다.

특히 장 과장이 도전하게 되는 에베레스트 정상은 상업등반대 및 각 국의 원정대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남동릉 루트(Southeast Ridge)'로 15개의 에베레스트 중에 가장 안전하지만 변덕스러운 기상변화와 험한 지형 고산증 등으로 전문가가 아닌 일반 등산가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다. 이 때문에 가족 친구를 비롯한 회사 동료들의 걱정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그가 등반 위험과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도전을 하는 이유는 고등학생 때부터 결심해 왔던 에베레스트 등정에 대한 목표 때문이다. 대학생 시절부터 산악회를 통해 10년 이상의 등산 경험을 가진 장 과장은 이미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종주를 비롯해 지난 2003년 일본 북알프스를 동정했으며 2004년 캐나다 록키산맥의 캐스케이드(Cascade)산은 단독 등정할 만큼 수준급의 실력을 갖췄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히말라야 원정 중 발목이 골절되는 불의의 산악사고로 인해 정상 등반이 무산되면서 오랜 꿈을 이루지 못하는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치 후 바쁜 업무 속에서도 지난 2년 간 오래 달리기와 12시간 연속 산행 등의 고된 체력 훈련 및 기술훈련과 같은 꾸준한 노력을 지속하며 다시 이번 등반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장 과장은 이번 등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회사를 설득하기 위해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추천까지 받는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STX조선해양 측에서도 장 과장이 그룹 차원에서 STX의 경영이념인 '창의와 도전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해 흔쾌히 2개월 간의 휴직을 승인했다.

장 과장은 "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지지 속에 에베레스트를 오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꿈을 이룬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STX그룹 출범 1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등정 준비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배려해 준 회사와 동료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안전하게 귀국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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