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해' 축구붐 타고 관절 부상도 급증

입력 2010-03-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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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발목·무릎 등 관절 충분히 풀어줘야

직장인 김수형(35)씨는 얼마 전 조기축구회에 나갔다가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관절내시경수술을 받아야 했다. 김씨는 축구 도중 무리하게 방향을 틀어 킥을 하는 순간 왼쪽 무릎에서 ‘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듯한 심한 통증을 느꼈다. 검사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이었다.

봄이 되자 주말마다 동네 학교운동장 등에서 조기축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남아공월드컵이 열리는 해라 또 한 번 축구 붐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동네 조기축구회마다 축구를 즐기는 동호인이 늘면서 축구를 하다 인대 등 관절 부상을 당하는 축구 동호인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22일 관절전문 웰튼병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들어 축구를 하다 부상을 당해 방문한 환자가 총 11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십자인대 파열 등으로 관절내시경수술을 받은 환자가 6명이나 됐다. 운동 중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환자가 26명임을 감안할 때 10명 중 4명은 축구가 원인인 것이다.

이처럼 봄철에 축구로 인한 부상이 많은 이유에 대해 웰튼병원 박성진 관절센터 소장은 "축구는 달리기, 갑자기 방향 틀기, 몸싸움 등 관절을 혹사시키는 격렬한 운동"이라며 "겨우내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온이 올라가자 무리하게 운동장에 나설 경우 심각한 부상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지난 2년간 3~5월 봄철에 운동을 하다 부상을 당해 웰튼병원에서 관절내시경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도 축구가 단연 으뜸이었다.

지난 2년간 봄철에 관절내시경수술을 받은 환자 224명 중 약 50%인 111명이 운동 중 부상이 원인이었으며, 이 가운데 37명은 축구로 인한 부상이었다. 축구로 인한 부상 부위는 발목이 가장 많았으며, 무릎과 손목, 허벅지, 허리 등이 뒤를 이었다.

부상의 원인을 보면, 상대방의 가격이나 부딪힘으로 인해서는 단순 타박상이나 골절 등이 많았으며, 본인 스스로 무리한 방향 전환이나 미끄러져 넘어질 경우는 인대나 힘줄 등의 파열과 염좌가 많았다.

또 맨땅이나 천연잔디, 인조잔디 등 그라운드 컨디션에 따라서 부상의 원인도 달랐다. 맨땅과 천연잔디에서는 주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한 반면, 인조잔디에서는 체중의 쏠림과 달리 다리가 급제동 되면서 발목이나 무릎 등을 삐는 경우가 많았다.

웰튼병원 박성진 관절센터 소장은 "국가대표선수들도 경기에 나서기 전 1시간 이상 몸풀기를 한다"며 "축구 할 때는 그라운드 종류에 따라 전용 축구화를 신고, 반드시 발목과 무릎 등 관절을 충분히 풀어준 다음 경기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부상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운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운동 중 부상을 당했을 때는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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