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주업 같은 부업' 찾기 분주

입력 2010-03-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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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력사업과 연계 시너지 확보할 수 있는 신사업 모색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요 대기업들이 정관 변경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에 속속 나서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특히 기존 주력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신사업을 찾아나서고 있어 과거 부산동 관련 사업 일색이거나 주력과 동떨어진 사업을 추진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엔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면 최근에 주력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한 신사업이 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기업 성장을 지속시키는 차세대 성장동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섬유·의류·전자재료기업인 제일모직은 친환경 수(水)처리 사업 진출은 선언하고 오는 19일 주총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업 목적에 '환경기자재의 제조,가공,판매 및 시공업'을 추가하고,'멤브레인'이라는 차세대 핵심 소재를 개발해 향후 물처리 설비 수요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제일모직은 올해 초 의왕 R&D센터에 멤브레인의 연구 개발을 위한 파일럿 생산공장 (Pilot Plant) 설비를 구축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듯 하지만 최근 제일모직의 사업구조상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멤브레인을 개발하게 된 배경은 케미칼·전자재료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 확보한 소재분야의 기술과 멤브레인의 시스템 설계 및 모듈제조 기술의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일모직은 작년 매출액 기준으로 전자재료사업 부문의 비중이 28.4% 정도 차지해 점차 그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케미칼 사업부문의 비중도 42.9% 정도다.

시장에서는 제일모직의 멤브레인 사업 추진이 중기적으로 2차 전지와 퓨어셀 등에 필요한 분리막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지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멤브레인의 활용분야는 수처리 설비에서 에너지·의료·2차 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며 "2차전지와 퓨어셀 등에 필요한 분리막 사업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역시 세계시장점유율 22%인 2차전지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용 배터리 관련 시스템의 제조,판매,서비스업까지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선박 제조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연관 분야인 해상운송업과 선박대여업, 해운중개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키로 했다.현대중공업은 '코마스'란 해운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직접 해운업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신세계는 올해 '다양한 형태의 가맹사업'을 새 사업목적으로 올려놨다. 홈플러스와 GS슈퍼가 지난해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확장하려다 중소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우회로'로 가맹점을 선택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SK에너지는 신·재생 에너지,자동차용 및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의 개발·제조,탄소배출권 거래 등으로 사업영역을 광범위하게 넓히기로 했다. 그동안 연구 및 실용화단계에 머물던 사업을 상업화로 연결,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건설업을 추가했다. 유·무선 통신망이 구축된 미래형 도시인 유비쿼터스(정보화) 도시개발 사업에 기존의 SK건설과 함께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인삼 제품 등의 제조 및 판매에 뛰어 들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여전히 자사 및 관계사들의 부동산 관리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관련 사업을 추가한 기업도 많지만 경기침체로 우울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기업마다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신사업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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