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취임 1주년, 포스코 3.0시대로 변신

입력 2010-02-25 10:00 수정 2010-02-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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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개설, 소통 창구 다변화...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 '포스코 3.0' 선언

"보고문화를 바꾸자는 것은 누차 강조해 온 것입니다. 대면으로 보고해야 예의가 있다고 여기는 문화가 있는데, 앞으로는 빠른 결정을 위해 메일 위주로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폰을 나눠준 이유도 바로 그런 취지죠."

지난 18일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직원 5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날 정 회장은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가진 'CEO와의 대화'에서 사전에 준비한 원고 없이 즉석에서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소통과 열림을 일관되게 추진해온 포스코 정준양 호(號)가 오는 27일이면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 동안 정 회장은 열림과 창조, 그리고 환경이라는 화두를 포스코에 지속적으로 적용해 왔다.

◆열린·창조·환경 경영 지속적 추진...소통의 장(場)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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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후유증도 있었지만, 포스코는 점점 열림과 소통의 장(場)으로 진화했다. 정 회장은 ▲열린경영 ▲창조경영 ▲환경경영 등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온 것.

정 회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을 담은 블로그를 개설하기도 했고, 매일 아침 직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지며 소통의 창구를 다변화했다.

고객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정 회장은 열림과 창조의 방식으로 접근했다. 지난해 3월 2일, 정 회장이 첫 출근지로 울산 현대중공업과 거제 삼성중공업을 방문한 것은 그 대표적 사례다.

이에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이 취임 후 첫 업무로 고객사 방문을 선택한 것은 취임사에서 밝힌 경영이념인 '열린경영'과 '창조경영'의 일환으로 고객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눈높이를 맞추는 '경청'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정 회장은 매일 직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하는 등 열린 경영을 실천해 왔다.

신입사원 대상 특강에서도 정 회장은 생존과 도약을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열린경영', 높은 관심으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창조경영', 철강 산업의 윤리로 인식되고 있는 '환경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광양제철소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눠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정 회장은 격려사에서 "열린경영, 창조경영, 환경경영을 바탕으로 구성원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야 하며 '드림 투게더, 드림 웍스(Dream Together, Dream Works)'의 광양제철소 새 비전을 위해 모든 지혜와 역량을 결집 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무에서 유를 창조해 왔던 저력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제일가는 초우량 기업으로의 원대한 꿈을 꼭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창사 이래 첫 감산에도 불구, 글로벌 업체중 가장 빠른 회복

하지만 정 회장이 이 같은 경영철학을 집중적으로 펼치기에는 당시 철강업계가 너무 어두웠다.

정 회장이 취임한 이후, 포스코는 외환위기 때도 하지 않았던 감산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실시했다. 거기다 감산만으로 불황을 견디기 힘들어 지난해 5월에는 사상 최대 폭의 철강제품 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생산량의 27%를 중이고 감산의 고비를 넘던 지난해 3월이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당시 포스코를 일궈낸 선배들을 볼 면목이 없을 정도였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정준양호(號)는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글로벌 철강사들이 40% 정도 감산을 실시했던 것과 달리 상반기 20%만으로 위기를 견뎌낸 것이다.

세계 유수 철강사들이 지난해 5%대 미만의 영업이익률을 내거나 적자를 냈지만, 포스코는 지난해 11.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

정 회장은 "지난해 포스코는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감산이 불가피 했지만, 강도 높은 원가절감 노력과 해외 신규고객 확보, 신시장 개척 등으로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임기 2년차, '포스코 3.0'시대

이제 임기 2년차를 맞는 정 회장은 '포스코 3.0'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창업기와 성장기가 각각 포스코 1.0과 2.0이라면 앞으로 펼쳐질 포스코의 새 시대가 3.0이라는 것.

즉, '포스코 3.0'은 '창조적 혁신'으로 지금까지 당연시해오던 한계를 뛰어넘고, 모방과 추격에서 탈피해 기술을 선도하는 위치에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기업의 격을 한 단계 높이자는 비전이 담겨 있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포스코 3.0 실현을 위해 사업영역을 진화시키고 활동 무대를 확대하며 업무 추진방법의 혁신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철강 본업을 바탕으로 비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에너지, 자원개발, 건설, 정보통신 사업 등을 전략사업군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와 인도에 제철소를 세워 해외 사업을 한층 더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현재 12개국, 42개 수준인 가공센터를 늘려 고객 위주의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국내 5조원, 해외 철강부문 1조원, 에너지 부문 3000억원, 인수합병 3조원 등 총 9조3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예산을 책정했다.

새로운 1년을 맞이하는 정 회장의 '포스코 3.0'이 향후 포스코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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