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걷히지 않는 금융 불확실성...우려만 난무

입력 2010-01-27 08:43 수정 2010-01-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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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25일)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연임 가능성과 은행 규제 쇼크 진정, 반발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장중 발표된 지난해 12월 기존 주택판매가 예상보다 큰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반등폭을 제한했고, 다우지수(0.23%)를 비롯한 주요 지수들의 상승률은 0.5%를 넘지 못했다.

당초 11월이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8천달러 세제혜택 종료월(금년 4월말까지 연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에 따른 12월 주택판매 감소는 어느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투자자들은 악재에 대해 인색했다.

美 증시 반등 소식에 0.27p(0.02%)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약세로 돌아선뒤 점차 낙폭을 늘려 나갔다.

오후 들어 설상가상 중국의 지급준비율 추가 인상설이 전해지면서 매도세는 더욱 거세졌다. 장중 1626.98p까지 밀렸던 지수는 전일대비 32.86p(1.97%) 내린 1637.34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41억원, 1068억원 매도우위로 지수를 끌어내린 가운데, 개인이 3307억원 순매수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573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447억원) 위주로 342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증시를 압박했다.

중국발 긴축 우려에 환율은 1160원대로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30원 급등한 1163.3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동반 급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2.42% 급락한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1.78%), 항셍지수(-2.38%), 가권지수(-3.48%), 싱가포르지수(-2.54%) 등이 줄줄이 떨어졌다.

시총상위 ITㆍ자동차 부진..하이닉스↓ 신종플루↑

전일 외국인 매수를 등에 업고 강한 흐름을 보이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던 삼성전자(-3.21%)와 현대차(-2.25%)가 나란히 급락하며 장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이날 현대차는 장중 6% 넘는 급락세를 연출했고, 인수후보 중 하나인 LG그룹으로의 피인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증권사의 분석과 함께 2차 매각 성사가 불투명해진 하이닉스는 오버행(채권단 보유 대규모 물량출회) 불안감에 9.40%나 폭락했다.

그밖에 POSCO(-2.56%), 한국전력(-0.77%), KB금융(-1.71%), LG전자(-0.92%), 현대중공업(-2.18%), LG디스플레이(-2.73%), 현대모비스(-3.03%), LG화학(-4.34%)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한전기술(-12.85%)과 한전KPS(-7.81%), 케이아이씨(-13.20%), 두산중공업(-5.00%) 등의 원자력 관련주를 비롯해 하이트홀딩스(-7.69%), 현대미포조선(-6.25%), 두산(-5.88%), SBS(-5.15%), 호남석유(-4.93%), 강원랜드(-4.88%)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편의점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롯데쇼핑(2.68%)과 신한지주(0.12%), SK텔레콤(0.28%), KT(0.85%), 신세계(0.77%), 삼성화재(1.05%), KT&G(2.06%), 동양생명보험(3.45%), 녹십자(2.42%) 등은 오름세를 탔다.

전기차 수입사업에 진출한 삼양옵틱스는 9.03%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다.

코스피 대부분 업종이 떨어진 가운데 기계(-3.89%)와 전기전자(-3.33%), 의료정밀(-2.89%), 건설(-2.76%), 철강금속(-2.43%), 운수장비(-2.40%) 등의 낙폭이 컸고, 보험(0.58%)과 통신(0.47%) 등은 견조했다.

1% 이상 급반등하던 코스닥시장도 주변 아시아 증시의 급락 영향으로 사흘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테마주들을 중심으로 2.27% 급락 마감한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3%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일에 이어 원자력 테마주들이 급락세를 이어갔다.

보성파워텍이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모건코리아(-11.66%), 강원비앤이(-3.39%), 우리기술(-7.90%) 등의 원전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양디지텍, 비츠로테크, 비츠로시스(이상 하한가), 빅텍(-10.43%), 한양이엔지(-12.09%), 이엠코리아(-11.81%), 쎄트렉아이(-4.71%) 등의 우주항공/방산주들도 줄줄이 급락했고, 대아티아이, 세명전기 등의 철도주들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알에프텍이 태블릿PC 출시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클루넷(상한가), 나우콤(2.43%), 필링크(5.08%), 유엔젤(5.07%) 등의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연예인 황정음씨의 신종플루 확진 판정 등 잠잠해졌던 신종플루 관련 보도들이 전해지면서 지코앤루티즈(상한가), 케이피엠테크(12.64%), 케이엠(11.78%), 파루(9.68%), 중앙바이오텍(4.78%) 등의 신종플루 테마주들이 오랜만에 들썩거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서울반도체(0.23%)와 메가스터디(2.79%), 소디프신소재(0.47%)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했고, 포스데이타(-9.64%), 태웅(-5.08%), 성광벤드(-4.50%), 네오위즈게임즈(-4.31%) 등이 특히 부진했다.

변곡점에서 미끄럼..여전한 불확실성

연속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구간에서 뉴욕증시는 성에 안차는 미약한 반등을 기록했다.

은행 규제 불확실성도 시원스럽게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중국의 긴축 악재까지 전해지자 국내증시는 패닉 상황을 연출하며 주저앉았다.

장중 한때 120일 장기 이동평균선까지 하회했던 코스피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에 간신히 걸친 채로 마감했다.

암묵적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1670선을 전일 어렵게 사수했으나, 이날 기술적 반등이 무산되며 1670선 아래로 되밀리자 실망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장대음봉을 그린 모습이다.

단기 낙폭이 과대함에 따라 제한적인 기술적 반등 시도는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의 폭락을 초래한 하락모멘텀(금융 불확실성)이 여전해 반등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긴축이든 미국의 금융개혁이든 악재가 속 시원히 명확하게 밝혀지고 매듭 지어진다면 반등다운 반등이 가능할 텐데, 우려만 난무할뿐 악재와 관련해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터라 증시가 쉽게 미끄러지는 양상이다.

투자심리가 안정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부담이 높아진 테마주들의 경우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하락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대심리만으로 수급랠리를 펼친 테마주들은 특히 각별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매크로 악재들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어닝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적을 기준으로 종목들의 흐름이 차별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라도) 실적주들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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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앤루티즈 현대아이티 파루 루멘스 알에프텍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 (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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