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성(性) 박람회에서 주목 받는 한국 기업

입력 2010-01-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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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성 박람회의 화두는 '기술력'이었다. 영화계를 평정한 ‘아바타’의 3D 기술을 도입해 3차원 성인 영상을 선보인 부스가 있는가 하면, 국내 여러 언론에서 소개될 만큼 큰 화제를 모았던 섹스로봇 록시(Roxxxy)'는 실제 사람과 흡사하게 만들어져 보는 사람을 놀라게 만들었다.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성인용품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서 성인용품 업계에서도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투자하기 시작한 것.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세계 최대의 섹스산업 박람회 'AVN 어덜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AVN Adult Entertainment Expo)'가 열렸다. AVN은 단순한 성인용품 전시회가 아닌, 미래 섹스산업을 이끌어갈 신상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라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바이어들이 총집결한다.

AVN은 종종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와 비견되기도 하는데, 그만큼 성인용품 산업 수요와 함께 시장규모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섹스산업 박람회(2009 VENUS BERLIN)는 40개국 330여 업체가 참가했으며 2만5000여 명의 일반 소비자와 700여 명의 언론 관계자가 방문한 것으로 집계될 정도로 시장 규모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새로운 기술만이 각광을 받은 것은 아니다. 기존의 성인용품 역시 기술력이 우위에 있는 제품들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겉보기엔 비슷한 제품이라도 내부구조나 성능 면에서 뛰어난 기술력이 발휘된 제품과 그렇지 못한 제품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 엠에스하모니 역시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의 제품을 선보여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엠에스하모니는 이미 지난해 독일 섹스산업 박람회에서 자체 개발한 바이브레이터 '지니(Zini)'를 출시하여 110만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따낼 만큼 폭발적 반응을 얻었는데, 그 여세가 올해 라스베이거스 섹스산업 박람회에서까지 이어진 것이다. "한국에서 만든 것이 맞느냐"고 수 차례 되묻던 많은 외국의 바이어들도,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삼성과 엘지의 나라’ 한국의 기업을 점차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한국은 성인용품 산업에서 상대적으로 후진국으로 분류되었던 만큼 외국 바이어들의 찬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 모방이 아닌 자체 기술로써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엠에스하모니측은 "지니(Zini)는 감성적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능으로 외국 유수의 업체에서 오히려 모방을 시도할 정도인 바이브레이터"라며 “그간 쌓은 기술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엠에스하모니는 성인용품 전문 쇼핑몰 '부르르(www.bururu.co.kr)'를 운영하면서 수많은 고객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일일이 분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년간 기술을 축적해 독자적인 제품을 개발한 만큼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위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라스베이거스 섹스산업 박람회에서는 미국 굴지의 성인용품 전문기업 리버레이터(Liberator)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부스로 참가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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