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긴축, 단기 변동성 증가...장기 추세 꺾지 못해

입력 2010-01-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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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긴축 진행 속도·강도가 변수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하면서 당초 예상에 비해 빠르게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향한 행보를 내디뎠다. 이번 지준율 인상이 특별한 예고 없이 이뤄진 것이어서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경기회복 기조나 증시 추세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입을 모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2일 저녁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18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p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대형은행 15.5%, 소형은행 13.5%에서 0.5%p씩 높아진 16.0%, 14.0%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번 지급준비율 인상은 지난 2008년 6월 당시 16.5%이던 것을 17.5%으로 올린 이후 첫 인상한 것으로, 중국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2008년 6월 17.5%를 정점으로 2008년 3분기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하향 조정되기 시작해 13.5%까지 인하된 바 있다.

최근 중국에서 발표된 일련의 경제지표를 보면 글로벌 경기침체를 겪었나 싶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기회복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향후 경제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초래할 수 있는 위험(유동성 증가, 인플레)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대응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격적인 지준율 인상으로 지난해 말부터 시중 유동성 조절에 노력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 조절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주변 국가의 통화긴축 시기 역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해지면서 국내 증시 역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당분간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장기적인 추세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부는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긴축 속도와 강도에 따라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융시장의 중요한 논쟁 중 하나가 각국의 출구전략인데,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을 고려할 때 중국의 출구전략 역시 중요한 관심 대상이었다"면서 "하지만 지준율 인상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으로 출구전략 실시 가능성은 이미 내비쳐 왔던 것으로 파악돼 단기 악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출구전략의 이면에는 중국경제의 양호한 경기 회복세가 뒷받침됐다는 점과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한국경제에는 악재보다는 호재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지준율 인상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가할 수 있으나, 경기 회복 기조나 주식시장의 추세까지 위협하는 사안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주식시장은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상을 조정의 빌미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지준율 인상이 지금의 경기를 완전히 꺾어버리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과도한 유동성을 일정 부분 정상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과 주식시장의 추세를 전환시키는 조치로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준율 인상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중국의 긴축이 얼마나 빠른 템포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예를 들어 이번에 지준율을 인상하고 나서 곧바로 기준금리를 0.27%p 인상한다면, 국내 금융시장에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과 주가 조정이 야기될 지 모른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그러나 지준율 인상 폭이 이번처럼 0.5%p로 크지 않고 추가 긴축 조치도 점진적으로 단행된다면, 국내 금융시장에 나타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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