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불안...국내 증시에는 간접 영향

입력 2010-01-1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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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개선은 지속...외국인 매물 출회 가능성은 적어

기존 전망치를 하회하는 미국 12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 노동총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지난 8일(현지시간) 12월 비농업 고용이 8만5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도 금융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종에서 일자리가 감소했다. 제조업은 8만1000개, 건설업 및 유통업도 각각 5만3000개, 1만개 감소했다. 정부 및 공공부문 역시 2만1000개 감소했다. 하지만 11월 비농가취업자수는 전월 대비 4000명 증가한 것으로 수정돼 2007 년 12 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대비 고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 월 실업률은 10.0%로 전월과 같았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11일 고용지표 결과에 대한 평가를 내놓으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서 언급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미국 고용과 소비가 쉽게 호전되기는 힘들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침체국면에서 정체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라며 2010년 점진적 고용회복 전망을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한파로 인한 일시적 고용 위축 측면을 고려해야한다며 신규실업보험청구건수, 주당평균근로시간, 임시직 고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당장은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회복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는 악재와 호재 측면에서 작용

이날 고용지표 결과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악재이나 출구전략이 당초 기대보다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소비 창구인 미국의 민간소비 회복 지연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2010년 국내 IT, 자동차 기업들의 시장점유율 증가와 실적 개선에 배팅을 하면서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지션변동 가능성이 있다. 실적을 중요시 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최근 LG전자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예상실적이 악화되면 거침없이 순매도를 나타낸다.

증권전문가들도 고용과 소비 위축에 우려를 나타냈다.

유진투자증권 신동석 이사(이코노미스트)는 "11월 소비자신용잔액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 이용 제약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소비자신용이용 제약의 지속은 향후 수개월 내에 고용이 증가세로 돌아선다 할지라도 임금조정 압력의 증가와 더불어 미국의 민간소비 회복을 더디게 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위원은 "그동안 미국 소비는 소득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소비 진작책, 감세, 연말소비 특수 등으로 증가했다"며 "고용 상황이 만족스럽게 호전되지 못한다면 소비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출구전략 지연과 경기바닥 신호를 나타내주는 면에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측면도 있다.

신동석 이사는 "지난 11월 고용동향 발표 당시 미국 선물시장은 FRB가 내년 4월 이내에 금리를 인상 (0.125% → 0.25%)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는 그 시점이 6월로 다시 늦추어진 상태이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기존 1/4분기 말에서 상반기 말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결국 시장 유동자금 회수는 좀 더 늦어지면서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자금 확보는 용이해지는 것이다. 신규 대출이나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에 대한 감소가 기업에는 호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심각한 경기 및 고용침체 상황이 일단락됐다는 신호로 보는 전문가도 있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김진성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침체와 회복의 경계선에 접근하고 있는 양상에 부합해 고용지표 역시 중립적인 상황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 된다"며 "심각한 경기 및 고용침체 상황이 일단락됨에 따라 고용감소폭이 축소되고, 평균 근로시간이 늘어나는 등 소득 및 소비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훈 선임연구원은 "긍정적인 점은 임시직 취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며 "임시직 근로자들의 증가는 기업들이 인력충원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경기회복 기대가 충분치 않은 경우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 선임 연구원은 "이는 과거 1991년과 2002년, 미국 경제가 각각 저축대부조합 사태와 IT 버블에 의한 경기후퇴로부터 회복할 당시 나타났던 모습과 유사하다"며 "임시직 근로자의 증가는 향후 수개월 내에 비농업 고용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IBK투자증권 선성인 연구원은 "그동안 실물경기에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취업자수가 구인구직절차 간소화와 기업의 적시고용으로 경기에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고용시장의 상황을 판단하는 데 있어 취업자수보다는 신규실업보험청구건수, 주당평균근로시간, 임시직 고용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로 강조했다.

선 연구원은 "경기회복 초기에는 기업들이 보통 신규고용을 늘리기 전에 기존 노동자의 근로시간을 연장하며, 이후에도 정규직보다 임시직을 채용한다"며 "실직자의 추가 발생 여부도 고용시장 분석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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