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버핏’ 에이블, 버크셔 자사주 96억달러 매입⋯현금 풀기 시작

입력 2026-11-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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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도 20억달러 추가 매입⋯연간 164억달러
현금 보유액 3569억달러로 감소⋯자본배분 변화
3분기 순익 28%↓⋯보험 부진 속 철도ㆍ에너지 선방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5월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회의 파일럿 전시회에서 워런 버핏(왼쪽)과 그레그 에이블 최고경영자(CEO)의 초상화가 세미 트럭에 세워져 있다. (오마하(미국)/AP연합뉴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5월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회의 파일럿 전시회에서 워런 버핏(왼쪽)과 그레그 에이블 최고경영자(CEO)의 초상화가 세미 트럭에 세워져 있다. (오마하(미국)/A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뒤를 이은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버핏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쌓아둔 막대한 현금을 에이블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버크셔의 자본배분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3분기 자사주 96억달러(약 13조원)어치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매입액 48억달러에 이어 10월에도 약 20억달러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10월까지 자사주 매입 규모는 총 164억달러에 달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에이블 CEO가 버핏보다 보유현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버핏은 60년간 버크셔를 이끌면서 저평가된 기업을 인수하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경영 말기에는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마땅한 투자처 부족으로 현금을 쌓아두는 데 집중했다.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에 버크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3월 말 3802억달러에서 9월 말 3569억달러로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천문학적인 규모여서 추가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에이블 CEO는 7월 미국 주택건설업체 테일러모리슨을 68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이탈리아 소프트웨어기업 벤딩스푼스의 지분 4%도 확보했다. 버크셔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AI 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했다.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과 달리 3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버크셔의 3분기 순이익은 221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27억1000만달러로 6% 줄었다. 반면 매출은 1056억5000만달러로 11% 증가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보험사업 부진이었다. 자동차보험 계열사 게이코의 세전이익은 전년보다 45% 급감했다. 고객 확보를 위한 보험료 인하와 광고비 증가, 자동차 사고 관련 비용 상승 등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버크셔 전체 보험 인수영업이익도 43% 줄었다.

반면 철도ㆍ에너지ㆍ제조업 부문은 상대적으로 견실했다. 미국 대형 철도회사 BNSF의 세전이익은 19% 증가했고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의 세전이익도 8% 늘었다. 항공기 부품업체 프리시전캐스트파츠의 세전이익은 30% 증가했다.

버크셔는 관세정책과 지정학적 갈등, 소비심리의 불확실성을 경영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일부 소매업체에서는 수요 둔화도 나타났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버크셔의 풍부한 현금과 다양한 사업구조에 주목했다. 최근 AI 관련 기술주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버크셔 주가는 상대적으로 크게 올라 뉴욕증시 벤치마크 S&P500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이블 체제의 버크셔가 막대한 현금을 어떤 기업과 사업에 추가로 투입할지가 향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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