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공급 차질에 매출 부진 악순환…전기요금 100억원 체납
대형마트 인수 후보 물색 지속…매각 지연 시 고용 불안 우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경영난이 깊어지고 있다. 직원 임금과 거래처 대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상품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매장 경쟁력 약화가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 속에 새 주인을 찾는 작업마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8월 급여 중 50%와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미지급 금액을 언제 정산할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8월 급여의 절반을 지난달 23일과 이달 6일 두 차례에 나눠 지급했다. 그러나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지급되지 않았다.
현재 홈플러스 직원은 약 9000명이다. 매달 필요한 인건비는 230억원 안팎이지만 매출 부진과 유동성 부족으로 정상적인 급여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지급한 인건비 규모도 월 1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자금 부족은 매장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에 상품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신선식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도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우와 한돈을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판촉 활동을 펼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영업 정상화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납품 대금 연체로 상품 공급이 줄어들면 소비자들의 방문이 감소하고, 매출이 다시 줄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비용 체납도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약 100억원의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못했으며 건강보험료도 밀린 상태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핵심 과제는 대형마트 사업부 매각이다. 홈플러스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운영 자금을 확보하고 회생채권과 공익채권을 변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매각 일정은 불투명하다.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당초 10월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별도의 마감 기한 없이 잠재적 인수자와 협의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꿨다.
최근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후보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인수 주체나 협상 진행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먼저 확보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이 추진됐다. 분리 매각을 추진한 지 약 5개월 만에 영업양도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반면 대형마트 부문은 인수의향서 접수 기한조차 정해지지 않아 협상이 언제 본격화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을 갖춘 인수자가 나타나더라도 매각 절차가 지연되는 동안 점포 운영과 고용 유지에 추가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