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과거 성공 방식으론 농업의 미래 보장 못 해”

입력 2026-1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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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 전략, 농업·농촌의 미래를 그리다’ 전문가 세미나 개최
흩어진 농지 모아 AI와 로봇 활용…적은 인력으로 안정적 생산 추진
농촌 의료와 돌봄은 주민 곁으로…연말 중장기 전략 발표 예정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45 전략, 농업·농촌의 미래를 그리다’ 전문가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45 전략, 농업·농촌의 미래를 그리다’ 전문가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업인구 감소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기존 정책을 이어가는 수준을 넘어 생산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흩어진 농지를 모아 AI와 로봇을 활용하고 농촌 생활서비스를 주민이 사는 곳까지 연결하는 방안이 연말 발표할 중장기 전략의 주요 과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8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송 장관은 6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45 전략, 농업·농촌의 미래를 그리다’ 전문가 세미나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이 향후 20년의 미래까지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며 “사람이 줄어들어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세미나에는 학계·연구기관과 식품·푸드테크·AI 분야 기업 관계자 등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했다. 광복 100주년인 2045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국가발전전략에 맞춰 농업·농촌의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자리다.

송 장관은 기후변화와 반복되는 재해,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에서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새로운 설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2045년을 준비한다는 것은 지금의 정책을 그대로 20년 연장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농지와 사람, 기술과 자본을 새롭게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적은 인력으로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분산된 농지를 모아 규모를 키우고 AI·로봇·자율주행 농기계가 제대로 활용될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청년과 전문경영체를 핵심 생산 주체로 육성하고, 데이터와 AI가 농업인의 생산·경영 판단을 뒷받침하도록 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또한 농업의 영역을 농산물 생산에 한정하지 않고 종자와 농기자재,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미래식품 등으로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먹거리 공급 기반을 튼튼히 하는 동시에 농업의 기술과 자원을 새로운 산업·시장으로 연결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취지다.

농촌의 생활서비스 개선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생활에 필요한 기능은 거점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이동·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의료·돌봄·교통 서비스를 주민이 사는 곳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경관과 생태, 물과 토양 등 자연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회복해 농촌을 국민 누구나 살아보고 머물며 그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전문가 발표와 토론에서는 기술 도입과 함께 제도와 지원체계도 바뀌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한빈 경북대 교수는 첨단 기술의 효과를 높이려면 농지 임대차와 전문 인력 이동, 영농 승계 등을 통해 농가 간 생산자원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예준 부산대 교수는 생산성 향상과 소득안정이라는 정책 목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농업경영체에는 투자와 기술혁신을 촉진하되 고령·소규모 농가에는 공익직불금과 소득안전망을 강화하는 지원체계를 제안했다.

송 장관은 정부도 농지와 경영체, 인력, 생산·유통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농지제도와 인력정책, 지원체계를 미래 농업 구조에 맞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기술의 활용을 가로막는 제도적 걸림돌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오늘 논의된 내용은 면밀히 검토해 올해 마련할 ‘농업·농촌 2045 전략’에 충실히 담겠다”며 “농업인과 국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함께 답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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