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고속열차 사고가 잇따르면서 유럽연합(EU) 검찰이 철도 당국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철도 안전시설 개선에 투입된 EU 보조금이 당초 목적과 다르게 사용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검찰청(EPPO)은 지난 6일(현지시간) 스페인 경찰과 함께 철도 인프라 관리회사 ADIF와 국가철도안전청(AESF)의 마드리드 사무실에서 관련 서류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수도 마드리드와 남부 세비야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노선의 안전시설 개보수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EU가 지원한 자금이 신호·통신 시스템 개선과 철도시설 현대화 과정에서 적절하게 집행됐는지가 주요 조사 대상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130㎞ 떨어진 우르다 인근에서는 고속열차가 정차 중이던 다른 열차의 뒤편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9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EU 검찰이 스페인 철도 당국의 보조금 사용 문제를 조사하는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1월에도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아다무스 인근에서 고속열차 두 대가 충돌해 46명이 사망했다. 당시 EU 검찰은 철도 선로 교체 사업에 배정된 지원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보조금 사기 혐의 수사에 착수했다.
두 사고는 약 9개월 간격으로 같은 마드리드~세비야 노선에서 발생했다. 연이은 사고로 115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스페인 고속철도 시설의 안전 관리 실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에서는 열차 이용을 꺼리는 승객들이 늘어나면서 열차 운행이 대거 취소되고 일부 기차역 승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U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