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성남시장, 자당도 쓴 '성남라인'에 제동…91만 시민 자존심

입력 2026-11-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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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집회·10월 국감·6일 공식 논평까지 반복된 명칭

국민의힘이 정부 인사를 겨냥해 국회 집회와 국정감사, 공식 논평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한 '성남라인'이라는 명칭에 같은 당 소속 신상진 성남시장이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정치권의 인사검증과 특정 인맥에 대한 비판은 별개로 하더라도 91만 시민이 살아가는 도시의 이름을 정치적 연줄의 대명사처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앞서 9월 장외집회에서 시작된 인사 공세가 10월 국정감사를 거쳐 11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이어지자, 신 시장이 정치적 인맥과 도시의 정체성을 구분해달라고 요구한 셈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권과 언론에서 사용하는 '성남라인'이라는 표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시장은 정치적 인맥과 성남이라는 도시를 구분해야 한다며 91만 시민의 자존심을 강조했다. (신상진 성남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신상진 성남시장이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권과 언론에서 사용하는 '성남라인'이라는 표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시장은 정치적 인맥과 성남이라는 도시를 구분해야 한다며 91만 시민의 자존심을 강조했다. (신상진 성남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신상진 성남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공기업 사장과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언론이 사용하는 '성남라인'이라는 표현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신 시장은 "특정인의 사적 연줄로 얽힌 '정치 카르텔'에 왜 애꿎은 '성남'이라는 이름이 꼬리표처럼 붙어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왜 하루하루 묵묵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91만 성남시민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야 합니까?"라며 지역명을 정치적 인맥 논란에 사용하는 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성남라인'이라는 명칭이 신 시장이 속한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정치공세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9월 22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정부의 인사문제를 비판하며 '경기성남라인'을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장 대표는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의 낙마를 거론하면서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이른바 경기·성남 인맥의 인사 영향력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 표현은 10월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다시 등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남광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의 성남시민모임 활동 이력을 언급하며 그를 '성남 명지라인'의 핵심이라고 지칭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남 원장과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 공공기관장들의 인사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사생활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제기하며 자료 제출 요구의 적정성을 따졌다.

정치권의 명칭 논란은 6일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다시 불거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 대통령과 법무법인 새길에서 함께 활동했고, 2010년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이후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를 지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이력을 근거로 이 후보자를 '성남라인' 인사라고 비판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6일 공식 논평에서 이 후보자를 '성남라인'으로 지칭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2010년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임원추천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높은 평가점수를 부여한 사실도 문제 삼았다.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역시 성남에서 형성된 인적관계와 대장동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인선의 적절성을 따져 물었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가 참여정부에서 반부패와 제도개혁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고 법률·행정 전문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대장동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인사검증 과정에서 고려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국회 본관 앞에서 별도로 '이재명 재판취소 악법 강행처리 국민규탄대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된 조작기소 특검법을 비판했다. 국회는 이날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이 규탄대회는 특검법 처리에 반대하는 행사로, '성남라인' 명칭 자체를 다룬 집회와는 구분된다.

이처럼 국민의힘은 정부 인사의 적격성과 이 대통령의 과거 성남 인맥을 문제 삼고 있지만, 신 시장이 공개적으로 반대한 대상은 그 인맥을 지칭하는데 성남이라는 지명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신 시장은 자신의 글에서 성남시가 과거 정치권이 남긴 부패와 비정상의 흔적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정의 방향으로 '투명·공정·청렴행정'을 강조하면서 대장동 관련 부당이득 환수 노력도 제시했다.

실제로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대장동 개발 관련 민간업자들을 상대로 재산보전 절차를 진행해왔다. 성남시는 2026년 1월6일 기준 14건의 가압류·가처분 신청 가운데 12건, 5173억원 규모가 법원에서 인용됐다고 밝혔다.

이는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재산보전 조치로, 해당 금액이 실제로 환수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관련 본안 소송과 재산 추적은 별도 절차다.

신 시장의 문제제기는 이 같은 시정활동과 과거 성남에서 활동한 정치권 인사들의 관계를 동일하게 취급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로 이어진다.

그는 정치적 인맥을 굳이 지칭해야 한다면 성남이라는 지명 대신 '명지라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사리에 맞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도 10월 국정감사에서 '성남 명지라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다만 해당 명칭 역시 정치권이 사용하는 표현으로, 특정 조직이나 부당한 인사개입이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 시장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도시인 성남의 이름을 정치적 인맥 논란에 함부로 끌어들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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